2025년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도전과 성장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대회는 주목할 만한 네 가지 성과를 통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가장 큰 대회로 꼽히는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지난 2월 14일 막을 내렸다.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2004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대한민국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 대회는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전문 체육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수들의 꿈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의 중요 성과
1. 안정적인 개최지 확보를 통한 공정한 경기환경 조성
2012년 전북에서 개최된 제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이후 두 번째 개최지가 확보되었다. 2024년 3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강원특별자치도(의회·교육청 포함)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전 종목을 개최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기관별 해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개최지 확보는 선수들에게 보다 더 우수한 경기장에서 공정한 경기를 치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2. 지속적인 성장과 경기력 향상의 기록
2004년 4종목으로 시작했던 대회가 22회를 거쳐 7종목으로 확대되었다. 참가 인원 또한 985명 증가하며 750% 이상 향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4년부터 2025년까지 역대 최대 선수단의 참가 기록이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4년 기준 동계 종목 등록 선수 602명 중 525명(87%)이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종합 1위와 2위 시도의 점수 격차가 243점에 불과할 만큼 참가 시도 간 경기력이 고루 향상되어 대회 마지막 날 폐회식 직전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3. 미디어 노출 확대를 통한 대중적 관심 제고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지금까지 국민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장애인스포츠가 흥미롭지 않아서라기보다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대회는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회식을 강원민방(G1)을 통해 강원도 전역에 지상파 생중계하고, 주요 경기 또한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중계하는 등 대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패럴림픽대회 중계권 확대를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 비장애인 파트너에 대한 인정과 보상 체계 구축
장애인스포츠는 장애인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만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참가하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특히 시각장애 선수들은 경기 참가 시 가이드 역할을 하는 비장애인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수 시각장애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비장애인 선수들의 처우 개선 및 동기부여를 위한 ‘우수 파트너상’이 처음 신설되었다. 장애인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동계체육대회의 미래 발전 방향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육 환경 개선
동계 체육대회는 전국체육대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장애인 동계 체육대회가 경기도, 전북특별자치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된 사례를 참고해볼 때, 장애인동계체육대회도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과 대회 참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지자체 간 선의의 유치 경쟁을 통해 장애인 체육 환경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장애인 등록 선수와 대회 참가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설상 종목(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의 참가 인원은 일부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동계 스포츠의 특성상 빙상 종목보다 설상 종목이 지역적 제약이 큰 데다 국내 스키장의 장애인 편의 시설 부족으로 상시 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장애인 동계 스포츠는 빙상(컬링, 아이스하키) 종목에 선수가 집중되고 있으며, 참가 인원에 따른 점수가 차등 부여됨에 따라 빙상 종목이 종합 순위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정부와 협력해 스키장 시설 확충 및 설상 종목 집중 육성을 추진함으로써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대회 노르딕스키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비장애인 선수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장애인 전문 체육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비장애인 선수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그리고 적절한 보상(가산점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체육의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함께 발전해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2025년 106회를 맞이한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비하면 22년으로 역사가 짧지만, 장애인체육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더욱 공정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대한민국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성장과 도약을 보여주는 뜻깊은 축제였다. 안정적 개최지 확보, 경기력 향상, 미디어 노출 확대, 비장애인 파트너 인정 등 다양한 성과를 통해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제 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사회 통합과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되었다.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관계자들의 전문적인 지원과 협력,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더해질수록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내일은 더욱 빛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음 겨울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2025년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도전과 성장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대회는 주목할 만한 네 가지 성과를 통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가장 큰 대회로 꼽히는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지난 2월 14일 막을 내렸다.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2004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대한민국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 대회는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전문 체육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수들의 꿈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의 중요 성과
1. 안정적인 개최지 확보를 통한 공정한 경기환경 조성
2012년 전북에서 개최된 제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이후 두 번째 개최지가 확보되었다. 2024년 3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강원특별자치도(의회·교육청 포함)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전 종목을 개최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기관별 해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개최지 확보는 선수들에게 보다 더 우수한 경기장에서 공정한 경기를 치룰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2. 지속적인 성장과 경기력 향상의 기록
2004년 4종목으로 시작했던 대회가 22회를 거쳐 7종목으로 확대되었다. 참가 인원 또한 985명 증가하며 750% 이상 향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4년부터 2025년까지 역대 최대 선수단의 참가 기록이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4년 기준 동계 종목 등록 선수 602명 중 525명(87%)이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종합 1위와 2위 시도의 점수 격차가 243점에 불과할 만큼 참가 시도 간 경기력이 고루 향상되어 대회 마지막 날 폐회식 직전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3. 미디어 노출 확대를 통한 대중적 관심 제고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지금까지 국민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장애인스포츠가 흥미롭지 않아서라기보다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대회는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회식을 강원민방(G1)을 통해 강원도 전역에 지상파 생중계하고, 주요 경기 또한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중계하는 등 대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패럴림픽대회 중계권 확대를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 비장애인 파트너에 대한 인정과 보상 체계 구축
장애인스포츠는 장애인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만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에 참가하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특히 시각장애 선수들은 경기 참가 시 가이드 역할을 하는 비장애인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수 시각장애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비장애인 선수들의 처우 개선 및 동기부여를 위한 ‘우수 파트너상’이 처음 신설되었다. 장애인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동계체육대회의 미래 발전 방향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체육 환경 개선
동계 체육대회는 전국체육대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장애인 동계 체육대회가 경기도, 전북특별자치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된 사례를 참고해볼 때, 장애인동계체육대회도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과 대회 참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지자체 간 선의의 유치 경쟁을 통해 장애인 체육 환경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장애인 등록 선수와 대회 참가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설상 종목(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의 참가 인원은 일부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동계 스포츠의 특성상 빙상 종목보다 설상 종목이 지역적 제약이 큰 데다 국내 스키장의 장애인 편의 시설 부족으로 상시 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장애인 동계 스포츠는 빙상(컬링, 아이스하키) 종목에 선수가 집중되고 있으며, 참가 인원에 따른 점수가 차등 부여됨에 따라 빙상 종목이 종합 순위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정부와 협력해 스키장 시설 확충 및 설상 종목 집중 육성을 추진함으로써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대회 노르딕스키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비장애인 선수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장애인 전문 체육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비장애인 선수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그리고 적절한 보상(가산점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체육의 새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함께 발전해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2025년 106회를 맞이한 전국동계체육대회에 비하면 22년으로 역사가 짧지만, 장애인체육은 다양한 도전을 통해 더욱 공정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대한민국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성장과 도약을 보여주는 뜻깊은 축제였다. 안정적 개최지 확보, 경기력 향상, 미디어 노출 확대, 비장애인 파트너 인정 등 다양한 성과를 통해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제 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사회 통합과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 되었다.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관계자들의 전문적인 지원과 협력,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더해질수록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내일은 더욱 빛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음 겨울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글 송지호(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육성부장)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