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경기복 디자인 비하인드. 프로스펙스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We are the one' 콘셉트에 담긴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We are the one'이라는 콘셉트의 엠블럼이 인상적입니다. 역동적이기도 하고요.
기존 단복은 주로 태극기 요소를 기반으로 한 아트워크나 패턴 형식의 그래픽을 사용했어요. 이번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는 미니멀한 무드의 의미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재해석했는데, '시련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를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선수들이 하나 되어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건곤감리를 하나로 이어 사선 형태로 스피디함을 나타내도록 디자인했고, 태극 문양의 실루엣과 컬러를 적용했어요. 또 은은한 유광 프린트로 선수들의 빛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경기복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경기복 디자인이 가장 큰 도전이었죠. 선수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야 했고, 파리의 극한 무더위도 감안해야 했어요. 또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천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대한장애인체육회(KPC) 관계자, 지도자, 감독님들과 두 차례 미팅을 가졌어요. 기존 경기복의 불편한 점, 개선할 사항에 대해 자세히 들었죠.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실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경기복 디자인을 총괄 진행한 프로-스펙스 스포츠BIZ팀 김희철 디자이너
선수들의 특별한 요구 사항을 어떻게 파악하고 반영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몰입'이었어요. 마치 영화배우가 촬영 전 주인공에 빙의되듯, 저도 직접 장애인 선수의 입장이라 생각을 하고 옷을 입어보고 움직여봤죠. 예를 들어, 의자를 휠체어라 생각하고 앉아서 옷을 착용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휠체어 사용 시 소맷단과 밑단의 오염 문제, 바지 길이 문제, 지퍼 사용의 어려움 등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했어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소맷단과 밑단에 짙은 컬러를 넣어 눈에 띄는 오염을 최소화했고, 재킷 뒷면에 통풍용 벤틸레이션 디테일을 적용했어요. 지퍼는 길이가 긴 테이프 풀러로 사용성을 높였고, 아노락 재킷 밑단의 지퍼도 더 길게 제작했어요.
이번 경기복 컬러와 소재 선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전통적 컬러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색상을 고민했어요. 그 결과 비색에서 영감받은 민트색을 새로운 포인트 컬러로 도입했습니다. 이 색상이 선수들에게 시원함과 보다 젊은 감성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재 선택도 중요했습니다. 무엇보다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어요. 스트레치가 매우 우수하고 시원한 트리코트 소재를 기본으로 사용했고, 경기 및 활동 시 신체의 땀과 열을 빠르게 배출해야 하는 암홀 부분에는 메시 소재를 적용했죠. 우븐 트레이닝과 아노락 재킷, 방풍 재킷은 경량화된 소재로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성 디테일을 적용하여 활동성을 높였고요. 이런 소재 선택과 디자인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경기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소매의 사선 디자인과 후면의 엠블럼 그래픽으로 비상을 표현한 시상식 단복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민트색으로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 제품들. 그리고 곳곳에 숨겨놓은 디테일도 있어요. 칼라 안쪽의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레터링, 건곤감리를 활용한 스트라이프 디자인 등. 이런 작은 요소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국민과 선수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또 새롭게 제안한 아노락 재킷과 세트 착장으로 파리 패럴림픽대회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제품에 녹아 있는 프로-스펙스 로고를 통해 우리 브랜드가 1988 서울 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이후 계속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업을 마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장애인 선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죠.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라는 레터링을 볼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울컥해요. 장애인 선수들도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이 프로젝트가 KPC의 첫 독자적 단복 제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변화되기를 응원합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과 태극기의 빨강, 파랑, 검정 등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컬러에서 탈피해 선수들에게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색상을 고민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비색에서 영감을 받은 민트색을 새로운 포인트 컬러로 도입했다.
휠체어 사용 시 소맷단과 상의 밑단의 오염 문제, 그리고 바지가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파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이 자주 발생하는 소맷단과 밑단에 의도적으로 짙은 컬러를 사용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재해석해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건(자기 수양), 곤(포용), 감(시련), 리(화합)의 의미를 바탕으로 '시련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를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선수들이 하나 되어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사선 형태의 스피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긴장을 풀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단복 칼라 안쪽에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라는 레터링을 넣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자 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경기복 디자인 비하인드.
프로스펙스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We are the one' 콘셉트에 담긴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We are the one'이라는 콘셉트의 엠블럼이 인상적입니다.
역동적이기도 하고요.
기존 단복은 주로 태극기 요소를 기반으로 한 아트워크나 패턴 형식의 그래픽을 사용했어요. 이번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는 미니멀한 무드의 의미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재해석했는데, '시련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를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선수들이 하나 되어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건곤감리를 하나로 이어 사선 형태로 스피디함을 나타내도록 디자인했고, 태극 문양의 실루엣과 컬러를 적용했어요. 또 은은한 유광 프린트로 선수들의 빛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경기복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경기복 디자인이 가장 큰 도전이었죠. 선수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야 했고, 파리의 극한 무더위도 감안해야 했어요. 또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천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대한장애인체육회(KPC) 관계자, 지도자, 감독님들과 두 차례 미팅을 가졌어요. 기존 경기복의 불편한 점, 개선할 사항에 대해 자세히 들었죠.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들의 실제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경기복 디자인을 총괄 진행한 프로-스펙스 스포츠BIZ팀 김희철 디자이너
선수들의 특별한 요구 사항을 어떻게 파악하고 반영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몰입'이었어요. 마치 영화배우가 촬영 전 주인공에 빙의되듯, 저도 직접 장애인 선수의 입장이라 생각을 하고 옷을 입어보고 움직여봤죠. 예를 들어, 의자를 휠체어라 생각하고 앉아서 옷을 착용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휠체어 사용 시 소맷단과 밑단의 오염 문제, 바지 길이 문제, 지퍼 사용의 어려움 등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했어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소맷단과 밑단에 짙은 컬러를 넣어 눈에 띄는 오염을 최소화했고, 재킷 뒷면에 통풍용 벤틸레이션 디테일을 적용했어요. 지퍼는 길이가 긴 테이프 풀러로 사용성을 높였고, 아노락 재킷 밑단의 지퍼도 더 길게 제작했어요.
이번 경기복 컬러와 소재 선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전통적 컬러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색상을 고민했어요. 그 결과 비색에서 영감받은 민트색을 새로운 포인트 컬러로 도입했습니다. 이 색상이 선수들에게 시원함과 보다 젊은 감성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재 선택도 중요했습니다. 무엇보다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어요. 스트레치가 매우 우수하고 시원한 트리코트 소재를 기본으로 사용했고, 경기 및 활동 시 신체의 땀과 열을 빠르게 배출해야 하는 암홀 부분에는 메시 소재를 적용했죠. 우븐 트레이닝과 아노락 재킷, 방풍 재킷은 경량화된 소재로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성 디테일을 적용하여 활동성을 높였고요. 이런 소재 선택과 디자인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경기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소매의 사선 디자인과 후면의 엠블럼 그래픽으로 비상을 표현한 시상식 단복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민트색으로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 제품들. 그리고 곳곳에 숨겨놓은 디테일도 있어요. 칼라 안쪽의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레터링, 건곤감리를 활용한 스트라이프 디자인 등. 이런 작은 요소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국민과 선수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또 새롭게 제안한 아노락 재킷과 세트 착장으로 파리 패럴림픽대회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제품에 녹아 있는 프로-스펙스 로고를 통해 우리 브랜드가 1988 서울 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이후 계속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업을 마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장애인 선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죠.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라는 레터링을 볼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울컥해요. 장애인 선수들도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이 프로젝트가 KPC의 첫 독자적 단복 제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고 변화되기를 응원합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과 태극기의 빨강, 파랑, 검정 등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컬러에서 탈피해 선수들에게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색상을 고민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비색에서 영감을 받은 민트색을 새로운 포인트 컬러로 도입했다.
휠체어 사용 시 소맷단과 상의 밑단의 오염 문제, 그리고 바지가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파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이 자주 발생하는 소맷단과 밑단에 의도적으로 짙은 컬러를 사용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재해석해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건(자기 수양), 곤(포용), 감(시련), 리(화합)의 의미를 바탕으로 '시련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를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선수들이 하나 되어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사선 형태의 스피디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긴장을 풀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단복 칼라 안쪽에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라는 레터링을 넣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고자 했다.
글 유명은
사진 정재환(인터뷰이, 경기복), 대한장애인체육회(경기복 인물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