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7년 대한민국이 14개국과 경합을 치른 끝에 첫 개최권을 따낸 총회로부터 18년이 흘렀기 때문이다. 당시 국제 장애인스포츠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시작한 대한민국이 이번에는 아시아 최초 IPC 위원장 배출에 도전하며 명실상부한 리더로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이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장애인스포츠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장애인스포츠가 아닌 ‘모두의 스포츠’ 시대를 열고 있다. 모든 이가 스포츠를 누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 이런 상식의 시대를 대한민국 장애인체육계가 앞장서 이끌고 있다. 이렇게 성장해온 여정에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있었다. 바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서울 총회. 2007년과 2025년, 두 번의 IPC 서울 총회다.
2007년에 개최한 IPC 서울 총회 콘퍼런스 전경
국제기구의 총회를 유치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사 개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해당 분야에서 국가적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국제사회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장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포츠 분야 국제기구 총회는 전 세계 관계자에게 자국의 발전상과 역량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국제 스포츠 외교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동시에 자국의 문화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소프트파워 확산의 장이기도 하다.
2007년 IPC 서울 총회 개회식 공연
2007년 IPC 서울 총회는 대한민국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사실 대한민국은 이미 국제 장애인스포츠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가였다. 1988 서울 패럴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후로도 국내에서 큰 국제 대회를 개최하며 조직 역량을 인정받았다. 결정적 전환점은 2005년 12월. 장애인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며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에서 장애인체육만 전담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로 분리, 설립됐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닌 장애인체육을 ‘재활 차원’에서 ‘체육의 한 분야’로 인식을 전환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2006년 9월 IPC 기존 관례를 깨고 최초로 공개 경쟁을 통해 총회 개최지를 선정한다고 발표하자, 대한민국은 즉시 유치에 나섰다. 14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서한을 보내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장애인체육 육성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다른 나라보다 크다”는 점을 적극 어필한 결과였다.
2007년 IPC 서울 총회 기간에 진행한 UN 인권 위크 프로그램
2007년 IPC 서울 총회 집행위원회 회의 모습
2007년에 열린 총회는 여러 면에서 특별했다. IPC가 기존 관례를 깨고 최초로 공개 경쟁을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 첫 사례였다. 또 2006년 12월 UN 장애인권리협약 체결 이후 열린 총회로, 장애인스포츠를 통한 평등과 차별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다루는 중요한 자리였다. 대한민국은 이 총회를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닌 미래 스포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35개 저개발국 대표에게 체재비를 지원해 참여를 유도했고, UN 장애인권리협약 실천을 위한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포츠 개발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열어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총회 마지막에는 저개발국 지원, 장애인 권리 증진, 1988년 서울 패럴림픽대회 정신 실천 등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 장애인스포츠 무대에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리더로 우뚝 섰음을 의미했다.
2007년 당시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필립 크레이븐 IPC 위원장. ‘서울 선언문’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18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위치는 확연히 달라졌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 곳곳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체육센터가 생겨나고 있으며, 지난 6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발표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캠페인 ‘나답게 MOVE’나 정부의 국정 과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2030년까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40% 목표)는 포용적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에서는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IPC 위원장에 도전한다. 만약 당선된다면 아시아 최초 IPC 위원장이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이 된다. 1988년 근대 패럴림픽을 시작한 서울에서 2007년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 본격 진출한 대한민국이 2025년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개최 이후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공헌해왔다”며 “한국인 IPC 위원장이 탄생하면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은 물론, 스포츠 외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 지난 6월 16일 IPC 위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배동현 이사장은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을 창설하고, 2018년 평창에 이어 2024년 파리까지 동・하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모두 역임하며 국내외 안팎으로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을 챙겼다. 2018년 대한민국은 동계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4년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메달 총 30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맨 왼쪽) 재선에 도전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83개국에서 600여 명이 참석한다. IPC 위원장과 집행위원을 새로 선출하고, 패럴림픽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을 기리는 패럴림픽 오더(훈장) 시상식도 열린다.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자리다. 2007년 대한민국이 제시한 포용적 스포츠 가치가 이제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리 잡았다. 장애인스포츠가 단순한 복지나 재활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역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 강국이다.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류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총회 참가자들 역시 대한민국 방문 자체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스포츠와 문화가 만나는 이번 총회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물론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고, 전문 선수 육성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더욱 견고히 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나가야 한다. 지난 2007년부터 2025년까지 변화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이 꾸준히 성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총회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9월 서울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7년 대한민국이 14개국과 경합을 치른 끝에 첫 개최권을 따낸 총회로부터 18년이 흘렀기 때문이다. 당시 국제 장애인스포츠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시작한 대한민국이 이번에는 아시아 최초 IPC 위원장 배출에 도전하며 명실상부한 리더로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이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장애인스포츠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장애인스포츠가 아닌 ‘모두의 스포츠’ 시대를 열고 있다. 모든 이가 스포츠를 누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 이런 상식의 시대를 대한민국 장애인체육계가 앞장서 이끌고 있다.
이렇게 성장해온 여정에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있었다. 바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서울 총회. 2007년과 2025년, 두 번의 IPC 서울 총회다.
2007년에 개최한 IPC 서울 총회 콘퍼런스 전경
국제기구의 총회를 유치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사 개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해당 분야에서 국가적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국제사회 발언권과 영향력을 확장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포츠 분야 국제기구 총회는 전 세계 관계자에게 자국의 발전상과 역량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국제 스포츠 외교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동시에 자국의 문화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소프트파워 확산의 장이기도 하다.
2007년 IPC 서울 총회 개회식 공연
2007년 IPC 서울 총회는 대한민국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사실 대한민국은 이미 국제 장애인스포츠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가였다. 1988 서울 패럴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후로도 국내에서 큰 국제 대회를 개최하며 조직 역량을 인정받았다.
결정적 전환점은 2005년 12월. 장애인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며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에서 장애인체육만 전담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로 분리, 설립됐다. 이는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닌 장애인체육을 ‘재활 차원’에서 ‘체육의 한 분야’로 인식을 전환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2006년 9월 IPC 기존 관례를 깨고 최초로 공개 경쟁을 통해 총회 개최지를 선정한다고 발표하자, 대한민국은 즉시 유치에 나섰다. 14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서한을 보내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장애인체육 육성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다른 나라보다 크다”는 점을 적극 어필한 결과였다.
2007년 IPC 서울 총회 기간에 진행한 UN 인권 위크 프로그램
2007년 IPC 서울 총회 집행위원회 회의 모습
2007년에 열린 총회는 여러 면에서 특별했다. IPC가 기존 관례를 깨고 최초로 공개 경쟁을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 첫 사례였다. 또 2006년 12월 UN 장애인권리협약 체결 이후 열린 총회로, 장애인스포츠를 통한 평등과 차별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다루는 중요한 자리였다.
대한민국은 이 총회를 단순한 국제회의가 아닌 미래 스포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35개 저개발국 대표에게 체재비를 지원해 참여를 유도했고, UN 장애인권리협약 실천을 위한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스포츠 개발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열어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총회 마지막에는 저개발국 지원, 장애인 권리 증진, 1988년 서울 패럴림픽대회 정신 실천 등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 장애인스포츠 무대에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리더로 우뚝 섰음을 의미했다.
2007년 당시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필립 크레이븐 IPC 위원장. ‘서울 선언문’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18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위치는 확연히 달라졌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 곳곳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체육센터가 생겨나고 있으며, 지난 6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발표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캠페인 ‘나답게 MOVE’나 정부의 국정 과제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2030년까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40% 목표)는 포용적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에서는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IPC 위원장에 도전한다. 만약 당선된다면 아시아 최초 IPC 위원장이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이 된다. 1988년 근대 패럴림픽을 시작한 서울에서 2007년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 본격 진출한 대한민국이 2025년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개최 이후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공헌해왔다”며 “한국인 IPC 위원장이 탄생하면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 발전은 물론, 스포츠 외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 지난 6월 16일 IPC 위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배동현 이사장은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을 창설하고, 2018년 평창에 이어 2024년 파리까지 동・하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모두 역임하며 국내외 안팎으로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을 챙겼다. 2018년 대한민국은 동계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4년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메달 총 30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맨 왼쪽) 재선에 도전하는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과 경선을 치른다.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83개국에서 600여 명이 참석한다. IPC 위원장과 집행위원을 새로 선출하고, 패럴림픽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을 기리는 패럴림픽 오더(훈장) 시상식도 열린다.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전 세계 장애인스포츠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자리다.
2007년 대한민국이 제시한 포용적 스포츠 가치가 이제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자리 잡았다. 장애인스포츠가 단순한 복지나 재활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역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 강국이다.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류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총회 참가자들 역시 대한민국 방문 자체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스포츠와 문화가 만나는 이번 총회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물론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고, 전문 선수 육성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더욱 견고히 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나가야 한다.
지난 2007년부터 2025년까지 변화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이 꾸준히 성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총회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글 유명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