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읽는 사람들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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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요트 경기장.
엔진 없이 달리는 요트 위 선수들의 시선은 바람과 물살을 좇고, 몸은 자연과 한 호흡으로 반응한다. 부산의 바다 위, 그 긴장과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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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서 하루가 시작되다

이른 아침,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계류장.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펼쳐진 수면 위로 요트들이 줄지어 있다.
선수들이 휠체어에서 요트로 몸을 옮긴다. 육지와 물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이 들어간다.
코치는 곁에 쭈그리고 앉아 장비를 점검한다. 돛을 만지고, 로프를 확인하며 눈빛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오렌지색, 보라색, 흰색 요트들이 출항을 기다리는 가운데 바람이 살짝 돛 끝을 흔든다. 곧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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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가르다

출발 신호가 울리면 요트들이 앞으로 나아간다. 돛이 바람을 받아 팽팽하게 부풀고, 손에 힘을 준 채 시트와 로프를 조절한다. 배가 기울어지면 몸을 반대편으로 움직여 균형을 잡고, 속도를 내며 물살을 가른다. 물보라는 햇빛에 반짝이고, 선수들의 시선은 목표 지점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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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그리고 함께

개인전에 나선 선수는 모든 판단을 혼자 내려야 한다. 바람과 파도, 조류를 감각하며 돛과 방향타를 조정하는 순간, 집중력이 극대화된다.
2인승 요트는 두 사람이 서로의 움직임에 맞춰 항로를 조정한다. 눈빛과 손짓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출 때, 두 사람의 움직임이 하나로 이어지고 배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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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결을 읽다

요트 여러 대가 수면 위를 질주한다. 바람과 파도의 변화, 조류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며 돛을 조절하고, 배는 물보라와 흰 거품을 남기며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감각하고, 몸으로 배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자연과 말없는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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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육지로

경기가 끝나면 요트는 천천히 계류장으로 돌아온다. 돛과 로프를 정리하고, 코치와 동료에게 격려를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배 위에서 느낀 긴장과 자유, 그리고 성취감이 손끝에 남는다. 내일 다시 바다 위로 나아갈 결심이 이미 마음속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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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위에서 배우는 도전

요트 경기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다. 자연의 흐름과 몸의 균형을 읽고, 매 순간 선택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이다. 오늘의 항해가 끝나도 이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내년 대회에서는 또 다른 바람과 파도를 맞이하며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글  박지인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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