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소녀가 다시 찾은 그날의 함성

2026-02-12

b20d5feb0437b.png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

2018년 전 세계인이 하나 되어 함성을 터뜨린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는 끝났지만, 기념관을 통해 그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패럴림피언을 꿈꾸는 평창 소녀 최수빈(12·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선수와 함께 기념관을 둘러보며 동계 스포츠의 감동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개·폐회식장에서 기념관으로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기념관은 당시 개·폐회식이 열린 바로 그 자리다. 당시 3만 5,000명을 수용했던 오각형 모양 경기장은 대회 종료 후 대부분 철거됐지만, 대통령과 귀빈들이 사용했던 본부동 건물 일부가 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원래는 대통령과 귀빈들이 사용한 곳이에요. 신분 검사 후 들어오던 곳이었죠." 전시 해설사의 설명처럼, 엄격히 통제되던 공간이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



f01f31d79b452.png

기념관 전경과 입구에서 맞아주는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뭉초 캐릭터




이날 기념관 투어는 최수빈 선수와 함께했다. 최수빈 선수는 평창에서 태어나고 자라 올해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소속 스노보드 선수로,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패럴림픽대회 메달을 꿈꾸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촬영 전날에는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어땠는지 묻자 수빈 선수는 수줍게 웃으며 "괜찮았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경기를 치른 다음 날임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활기찬 모습이었다.



d1e79972d00d7.png

최수빈 선수




기념관 입구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그리고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 뭉초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기념관은 크게 디자인 레거시 코너, 올림픽·패럴림픽 전시관, 체험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부터 각종 배지와 굿즈, 성화봉과 성화대, 선수 유니폼과 실제 경기 장비까지 2018년 대회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봅슬레이, 알파인스키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동계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배지, 성화봉, 장비…평창의 기억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준비 과정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지 컬렉션 앞에서 수빈 선수의 발걸음이 멈췄다. "대회 때 선수들끼리 이런 배지를 교환하거든요. 각 나라 대표팀이 만들어 가져오죠."



ed4797eec78d7.png

106e5fc5f8ea3.png



성화 봉송 전시물도 눈길을 끈다. 올림픽 성화봉은 금색, 패럴림픽 성화봉은 로즈 골드 색상으로 구분된다. "비행기는 원래 화기를 실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때만 허용돼요."
한쪽 벽면의 선수 핸드프린트 중에는 손도장 없이 마크만 찍힌 것들이 보인다. "마크만 있는 건 전부 금메달리스트예요. 지문 때문에 개인 정보 동의를 못 받으면 마크만 찍죠.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까요." 급박했던 순간의 흔적에 웃음이 나온다.
패럴림픽 전시관에는 장애인 선수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올림픽 선수들 기증품은 수집하는 데 1~2년 걸리는데, 패럴림픽 선수들 장비는 3~4년 정도 걸렸어요. 장비가 워낙 고가다 보니 수집하기가 더 어려웠죠." 두 배 가까운 시간. 패럴림픽 유산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숫자다. 수빈 선수는 선배들이 실제 경기에 썼던 장비라는 게 신기한 듯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평창에 살면서 기념관은 처음 와봤느냐는 질문에 수빈 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들이 쓰던 장비를 직접 보니 신기해요." 함께 온 어머니는 "장애인스포츠 선수로서 선배들의 흔적을 보니 더 의미가 깊네요. 수빈이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6e8ea07e6473a.png

봅슬레이,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등 동계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 존 




직접 타보는 동계 스포츠의 즐거움

체험 존에서는 봅슬레이,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등을 시뮬레이터로 경험할 수 있다. 직접 체험에 나선 수빈 선수는 먼저 어머니와 함께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봅슬레이 썰매에 탄 뒤 스크린에 펼쳐지는 VR 영상을 보며 게임처럼 핸들을 조작하는 방식인데, 코스를 벗어나면 전복되기도 한다. 수빈 선수는 조심스럽게 코스를 따라갔지만, 막판에는 전복되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에 체험한 알파인스키는 좌우로 움직이는 발판에서 체험한다. 화면에 실제 경기처럼 빠르게 내려가는 화면이 나타나는데, 좌우로 발판을 움직이며 파란색 깃발과 빨간색 깃발 사이를 통과하고 장애물을 피해야 한다.
"깃발 사이로, 파란색과 파란색 사이로 지나가야 해요!"
지지봉이 필요할 만큼 격한 움직임이 많은 종목이라 걱정했지만,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하는 만큼 균형 감각이 좋은 수빈 선수는 빠르게 균형을 잡으며 안전하게 체험을 마쳤다.
"VR 체험에 스노보드도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종목도 좋지만, 스노보드가 제일 재미있거든요. 제가 잘할 수 있어서요." 수빈 선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종목이 많지는 않았지만, 체험 존에서는 실제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9a5e79316a3d7.png




기록 너머, 꿈을 향해 

올림피언과 패럴림피언의 핸드프린트 전시물을 관람하며 수빈 선수에게 물었다.
“어디에 손바닥을 찍고 싶어요?”
시종일관 부끄러운 듯 조용히 관람하던 수빈 선수가 눈을 빛냈다.
곧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에는 한국 스노보드 선배 선수들이 출전한다. 선배들에게 응원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자, 수빈 선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파이팅하세요!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요즘 수빈이가 갑자기 몸이 자라면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체중도 늘고 속도가 붙으니 무섭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딸을 걱정했다. 이어 "오늘 기념관에서 선배들의 기록을 보면서 수빈이가 꿈을 더 구체적으로 느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a99f60b521693.png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은 지난 대회의 기록을 보존하는 공간이자 미래의 선수를 향한 출발점이다. 2018년 이후의 시간은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를 향해, 또 다른 패럴림피언의 발걸음이 이어질 차례다. 


e5b01f000ee83.png



 INFO.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관



주소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220
문의033-330-5280
운영 시간동절기(11~2월): 10:00~18:00(입장 마감 17:30)
하절기(3~10월): 10:00~19:00(입장 마감 18:30)
기념관 전시 해설안내 데스크 및 유선 문의로 신청 가능
전시 해설 시간: 약 1시간(시간은 협의 가능)
휴관일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관람료 및 주차무료






글  박지인
사진  정재환






         


05540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신관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마케팅부 02-3434-4533

서비스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어빌리브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 가운데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2008-2023 KPC ALL RIGHTS RESERVED.

어빌리브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 가운데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05540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신관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마케팅부 02-3434-4533
COPYRIGHT 2008-2023 KP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