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로서의 모습처럼 이용로 박사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당신의 한계는 어디인가요?'
1990년 7월, 스물일곱 살 보디빌더 이용로의 인생이 백팔십도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스터코리아 대회를 앞두고 운동에 몰두하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찾아온 것이다. 사고 후 그는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 보디빌더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운동법을 개발했고, 의료진도 이해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완전마비 판정을 받은 그의 두 다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서른네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용인대학교 특수체육학과에 장애인 최초로 입학했고, 이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장애인 최초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그는 40년 운동 경험과 박사 과정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운동기구를 개발 중이다. 경기도 하남에서 전국 최초로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체육센터 '디딤터 재활운동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2019년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아 투석 치료와 신장 이식까지 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꾸준한 운동과 건강관리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평소 운동 루틴이 있으신가요?
제 운동 루틴은 보디빌더와 비슷합니다. 하체 운동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하반신마비 장애가 있지만, 남아 있는 잔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코어 운동과 상체 운동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운동하는데, 심박수 모니터링을 통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죠.
몇 해 전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투석에다 신장 이식까지,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동을 어떻게 지속하셨나요?
2019년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투석을 시작했고 올해 초 신장 이식을 했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제게 운동을 중단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죽느니만 못 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죠. 몸이 약해져 30kg도 들기 힘들었으니까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이어갔어요. 그 결과 1개월 만에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고, 130kg을 들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의사들도 결과에 놀라더군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무리하지 않고 몸 상태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적절한 운동은 몸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운동이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운동은 제 삶의 질 향상에 '1만%'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운동이 아니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게 운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에요. '생존' 그 자체죠. 특히 장애를 입은 후에도 재활운동으로 마비된 부위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님이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는 이유와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재활운동센터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는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는 것, 그리고 비장애인과 함께 운동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나아가 취업과 사회 활동에 참여하도록 돕고 있어요. 이를 위해 개인별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심박수 모니터링 등 스포츠 과학을 접목해 적절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로 박사가 개발한 운동기구.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최근 개발 중인 운동기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장애인과 노인의 생존 근육이라 불리는 근육, 즉 일상에서 신체 각 부위의 생존 근육 운동으로 제가 운동했던 비장애인 기구의 장점을 모아 재활운동용 여덟 가지와 근력 운동용 여덟 가지로 총 16종의 기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기구들은 장애인과 노인의 신체적 특징, 최적의 편리성, 사용성을 고려해 설계했어요. 특히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또 척수장애인 중 경수장애인과 노인의 근력 수준을 고려해 2.5kg 단위로 중량을 조절하도록 만들었죠.
운동기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기구는 장애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느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고, 또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의 수명 향상을 위한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장애인과 노인의 스포츠 복지 구현으로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경기도 하남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딤터 재활운동 전문센터
장애인과 노약자의 건강 증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운동 요소는 무엇인가요?
장애인은 잔존 근육을 최대화하면서 마비된 부위 관절의 유연성 향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의 경우 엉덩이 근육을 비롯한 신전근과 코어 근육 강화가 가장 중요하고요. 엉덩이 근육은 일어서거나,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기본 움직임에 필수인 근육입니다. 심부 코어 근육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모든 움직임의 기초가 되죠. 많은 사람이 코어를 단순히 복근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중요한 근육근이에요.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의 경우 이 두 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코어 근육이 약하면 자세 유지나 일상적 동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노인들도 엉덩이와 코어가 약해지면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높아지죠. 제가 개발한 운동 프로그램은 이 두 부위의 강화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근력 운동도 병행하죠. 이를 통해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일상에서 독립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장애인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셨는데, 현재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스포츠가 있나요?
최근 들어 장애인도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저 또한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10년 전 휠체어를 타고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을 때 그 감동이 지금도 생생해요. 요즘은 산악용 휠체어 교육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외 패러글라이딩, 수상스키, 카누, 카약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또 캠핑 같은 야외 활동도 즐기고 싶어요. 장애인도 이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는 장애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이지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웃음) "내 손과 발로 움직이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세요." 근력 운동을 통해 체력이 향상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물론,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어요. 또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수입니다. 꼭 시작해보세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 첫 주자로서의 모습처럼 이용로 박사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당신의 한계는 어디인가요?'
1990년 7월, 스물일곱 살 보디빌더 이용로의 인생이 백팔십도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스터코리아 대회를 앞두고 운동에 몰두하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찾아온 것이다. 사고 후 그는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 보디빌더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운동법을 개발했고, 의료진도 이해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완전마비 판정을 받은 그의 두 다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서른네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용인대학교 특수체육학과에 장애인 최초로 입학했고, 이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장애인 최초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그는 40년 운동 경험과 박사 과정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운동기구를 개발 중이다. 경기도 하남에서 전국 최초로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체육센터 '디딤터 재활운동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이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2019년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아 투석 치료와 신장 이식까지 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꾸준한 운동과 건강관리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평소 운동 루틴이 있으신가요?
제 운동 루틴은 보디빌더와 비슷합니다. 하체 운동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하반신마비 장애가 있지만, 남아 있는 잔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코어 운동과 상체 운동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운동하는데, 심박수 모니터링을 통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죠.
몇 해 전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투석에다 신장 이식까지,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운동을 어떻게 지속하셨나요?
2019년 만성신부전 판정을 받고 투석을 시작했고 올해 초 신장 이식을 했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제게 운동을 중단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죽느니만 못 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죠. 몸이 약해져 30kg도 들기 힘들었으니까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이어갔어요. 그 결과 1개월 만에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고, 130kg을 들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회복되었습니다. 의사들도 결과에 놀라더군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무리하지 않고 몸 상태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지만 적절한 운동은 몸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운동이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운동은 제 삶의 질 향상에 '1만%'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어요. '운동이 아니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게 운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에요. '생존' 그 자체죠. 특히 장애를 입은 후에도 재활운동으로 마비된 부위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님이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는 이유와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재활운동센터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는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돕는 것, 그리고 비장애인과 함께 운동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나아가 취업과 사회 활동에 참여하도록 돕고 있어요. 이를 위해 개인별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심박수 모니터링 등 스포츠 과학을 접목해 적절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로 박사가 개발한 운동기구.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최근 개발 중인 운동기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장애인과 노인의 생존 근육이라 불리는 근육, 즉 일상에서 신체 각 부위의 생존 근육 운동으로 제가 운동했던 비장애인 기구의 장점을 모아 재활운동용 여덟 가지와 근력 운동용 여덟 가지로 총 16종의 기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기구들은 장애인과 노인의 신체적 특징, 최적의 편리성, 사용성을 고려해 설계했어요. 특히 작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또 척수장애인 중 경수장애인과 노인의 근력 수준을 고려해 2.5kg 단위로 중량을 조절하도록 만들었죠.
운동기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기구는 장애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느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고, 또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의 수명 향상을 위한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장애인과 노인의 스포츠 복지 구현으로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경기도 하남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딤터 재활운동 전문센터
장애인과 노약자의 건강 증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운동 요소는 무엇인가요?
장애인은 잔존 근육을 최대화하면서 마비된 부위 관절의 유연성 향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의 경우 엉덩이 근육을 비롯한 신전근과 코어 근육 강화가 가장 중요하고요. 엉덩이 근육은 일어서거나,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기본 움직임에 필수인 근육입니다. 심부 코어 근육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모든 움직임의 기초가 되죠. 많은 사람이 코어를 단순히 복근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중요한 근육근이에요.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의 경우 이 두 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코어 근육이 약하면 자세 유지나 일상적 동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노인들도 엉덩이와 코어가 약해지면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높아지죠. 제가 개발한 운동 프로그램은 이 두 부위의 강화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근력 운동도 병행하죠. 이를 통해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일상에서 독립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장애인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셨는데, 현재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스포츠가 있나요?
최근 들어 장애인도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저 또한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10년 전 휠체어를 타고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을 때 그 감동이 지금도 생생해요. 요즘은 산악용 휠체어 교육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 외 패러글라이딩, 수상스키, 카누, 카약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또 캠핑 같은 야외 활동도 즐기고 싶어요. 장애인도 이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는 장애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이지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웃음) "내 손과 발로 움직이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세요." 근력 운동을 통해 체력이 향상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물론,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어요. 또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수입니다. 꼭 시작해보세요!
글 유명은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