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장애인 검도교실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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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에 모인 여섯 명의 수련생들.
비록 죽도를 쥔 모습은 서툴지만, 함께 큰 소리를 내며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운동하며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마음이 전해져서가 아닐까. 경기도 가평군에서 진행된 특별한 검도 수업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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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10시, 성 빈센트 환경 마을에서 찾아온 수련생들이 큰 소리로 인사하며 조종반다비체육센터에 들어섰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들을 지도하는 사범, 김현중 가평군장애인검도회 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한다. 수련생들이 익숙하게 하나둘 죽도를 집어 들고 즐거운 표정으로 모였다.
"차렷, 경례!"
수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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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사회복지시설 성 빈센트 환경 마을 지적장애인 여섯 명이 장애인 검도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따라 할 거예요. 허리 펴고, 죽도는 높이 들고~"
김현중 회장이 직접 죽도를 들고 시범 동작을 한다. 수련생들의 눈이 그의 손끝을 따라간다. 하나씩 따라 해보지만 정확히 동작을 하며 숫자를 세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틀린 동작을 고치기보다 일단 같이 해보는 게 먼저다.
"자, 다 같이 천천히 해요. 하나!"
구령이 울리자 수련생들이 일제히 죽도를 들어 올린다. 누군가는 구령보다 빠르게 휘두르고, 누군가는 숫자를 건너뛴다.
"소리 크게! 같이 세요. 다시, 시작!"
조금씩 목소리가 하나로 모인다. 수업이 한창일 때 한 수련생이 열 번을 처음부터 끝까지 박자에 맞춰 완주했다. "잘하네. 박수 한번 쳐줘요." 일제히 응원하며 손뼉 치는 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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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몸과 자세를 가다듬는 ‘수련’이기도 하다. 다만 지적장애인이 묵상이나 검도 특유의 예절을 익히기는 쉽지 않다. 김 회장은 대신 검도의 기초 동작을 반복하며 운동 기능을 자극하고, 타격 훈련을 통해 신체 협응력과 반응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지적장애인은 숫자를 세면서 동작을 같이 하는 게 쉽지 않아요. 순서를 인식하는 게 어렵거든요.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능숙해지고, 느리지만 어느 정도 따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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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훈련은 직접 상대를 타격하고, 타격대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에 김현중 가평군장애인검도회 회장이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지도한다. 




곧이어 기본기 연습이 끝나고 호구를 갖춰 입은 상대를 타격하고, 타격대를 치는 등의 타격 훈련이 이어졌다. 타격 훈련은 제자리에서 하는 기본기 연습보다 훨씬 다이내믹하다. 움직이는 상대를 쫓아가고, 타격대를 치고 반대쪽으로 달려 나간다. 특히 타격을 할 때마다 큰 소리로 기합을 지른다. 이러한 일련의 훈련은 운동에 대한 성취감은 물론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수련생들의 표정과 태도에서 그 즐거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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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업을 인솔한 성 빈센트 환경 마을 관계자는 “검도를 하면서 수련생들이 더 자주 웃고, 훨씬 활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수업을 다녀온 뒤 다시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지적장애인들은 평소 정서적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활동이 중심이지만, 검도는 이와 달리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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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는 이들에게 외부 활동을 통한 기분 전환, 근력 강화, 재활 운동 효과, 혈액순환 촉진 등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집단 수련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스스로 ‘참여자’로서 역할을 인식하게 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함께 기합 소리를 내고, 땀 흘리는 시간으로 이들이 예의와 기본적인 사회성을 배우고,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통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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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인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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