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움직임

2026-04-02

b20d5feb0437b.png



30년을 이어온 좌식배구, 그리고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 

누구나 마음 놓고 운동하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에서 만난 정두원(60) 씨에게 이 질문은 곧 삶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c8c1a444872c7.png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에서 만난 정두원(60) 씨. 수원 리더스팀 현역 선수 겸 경기도장애인배구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정두원(이하 정 씨) 씨는 1990년 처음 이 종목을 접한 뒤 올해로 36년째 코트를 지키고 있다. 현재 경기도장애인배구협회 사무국장이자 수원 리더스팀 선수로 활동 중이다. 좌식배구를 처음 만난 건 삼육재활원에서 직업훈련을 받던 시절이었다. 휠체어농구, 역도, 좌식배구를 차례로 접했지만 가장 강하게 남은 건 좌식배구였다. "제일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느껴졌어요." 그 선택이 취미를 넘어 30여 년간 삶의 중요한 축이 됐다.



a2c5b1767c494.png



처음 운동을 시작하던 시절, 장애인스포츠는 지금과 전혀 다른 위치에 있었다. "그때는 장애인스포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복지관에서의 활동은 운동이라기보다 여가나 놀이에 가까웠다. 1990년 전국장애인체전 예선에 참가하면서 비로소 '장애인스포츠'라는 세계를 알게 됐다.
하지만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선수들은 매달 회비를 모아야 했고, 훈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실내 체육관을 유료로 빌려야 했다.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하는 비용은 개인에게 큰 부담이었다. 같은 공간을 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마주해야 했던 시선과 민원도 있었다. 장애인에게 왜 우선권을 주느냐는 질문은 오랜 시간 반복됐다.

그런데 200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출범 이후 흐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제도가 정비되고, 장애인체육은 점차 '복지'가 아닌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반다비체육센터는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 씨는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 설립 소식을 듣고 바로 이용을 요청한 사람 중 하나다. "장애인만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생긴다는 말을 듣고 바로 요청했어요." 현재 주 2회 이곳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는 눈치 볼 필요가 없잖아요. 마음 편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죠." 오랜 세월 일반 체육관에서 겪은 불편과 제약을 생각하면 이 공간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는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속도로 운동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35c0876cae9f0.png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에서 함께 운동하는 팀원들. 4월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있다.




좌식배구는 앉은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코트 위를 걷거나 뛰는 대신 손과 팔, 코어 근육으로 이동한다. 움직임은 낮지만 속도는 느리지 않다. 짧은 거리에서 빠르게 이어지는 랠리와 순간적 판단이 경기의 긴장감을 만든다.
"구기 종목 특유의 다이내믹함이 있어요. 그리고 단체 운동이라는 점도요." 정 씨는 개인 종목으로 옮겨간 적이 없다. 팀 안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단체 종목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운동을 망설이는 이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용기를 못 낸 부분이 있을 거예요. 장애인스포츠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선입견이나 장애에 위축되어 살 필요는 없죠. 여러 종목을 체험해보면 나한테 맞는 게 있어요. 몸 쓰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겁내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운동은 취미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광주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는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박지인
사진 정재환




         


05540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신관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마케팅부 02-3434-4533

서비스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어빌리브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 가운데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2008-2023 KPC ALL RIGHTS RESERVED.

어빌리브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 가운데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05540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신관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마케팅부 02-3434-4533
COPYRIGHT 2008-2023 KP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