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선사한 자유로움과 건강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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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손을 뻗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일상은 더욱 밝아졌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수영으로 건강한 삶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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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수중 재활 프로그램 이용자 이준태 씨는 아내와 함께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한다.




"수영은 몸에 드는 적금이라 생각해요"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수영을 마친 이준태(이하 이 씨) 씨를 만났다. 한바탕 운동을 마쳤으니 지칠 만도 한데, 그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요즘 수영이 정말 좋아요. 다치고 나서 제대로 운동을 못 했으니까요."
6년 전, 그는 건축 일을 하다 축사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새우처럼 구부러진 채 추락하면서 크게 다쳤고, 가슴 아래 부위의 완전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5년간 포천의료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귀갓길에 우연히 현수막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개관 소식이었다. '나도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상담을 받았고, 그렇게 수영을 시작했다.
젊은 시절 수영을 즐겼지만, 다시 물에 들어간다는 건 쉽지 않았다. 가슴 아래가 마비된 탓에 물속에 들어가면 하체가 여지없이 가라앉았고, 머리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스스로 들어 올릴 수 없다는 두려움도 컸다. 그런 그에게 센터는 부력 도구로 몸을 띄우고, 상체만으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사고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몸을 온전히 쓰는 경험. 몇 번의 반복 끝에 물에 대한 공포를 걷어낸 이 씨는 지금 물살을 가르는 재미를 만끽하는 중이다.
"어깨가 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상체로 모든 움직임을 해결하다 보니 늘 어깨가 긴장하고 굳는데, 수영을 하고 난 이후에는 움직임이 편해지고 근육도 많이 붙었어요. 주변에서도 어깨가 넓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척수 손상 환자 특유의 신경통도 많이 줄었다. 절단 환자가 해당 부위에 가려움을 느낀다는 환상통처럼, 후천적으로 마비를 얻은 이 씨에게도 마비된 부위가 조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 그러나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동안만큼은 그 고통이 한결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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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발생하기 전 14년간 사교댄스를 출 만큼 운동을 좋아했다는 이준태 씨. 사고 후 5년간 제대로 운동하지 못한 만큼 더 열심히 수영을 즐긴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이후 몸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 마주했다. "어깨와 팔로 모든 걸 해야 하는 몸이에요. 지금 열심히 근육을 만들어두면 나이가 들어서도 쓸 수 있잖아요." 그러면서 운동을 망설이는 장애인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재활 초기에는 열심히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기하는 분이 많아요. 한계를 느끼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하시면 좋겠어요."

_ 이준태(61・포천시 영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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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재활운동실에서 일대일 개별 운동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지체장애 이용자 조장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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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영으로 다리 근력과 마비가 호전되어 활동 보조사 없이도 수영장을 오가게 됐다.




"수영하러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요"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수영장 한쪽에 자리한 수중재활운동실. 중증장애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와 일대일 밀착 지도를 진행하는 곳이다. 조장희(이하 조 씨) 씨는 부력 도구를 잡고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지도에 맞춰 천천히 다리를 움직였다. 바깥에서는 쉽지 않은 움직임도 물속에서는 한결 가볍다. "개관 초기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거의 1년이 돼가네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나오고 있어요."
조 씨는 다리에 통풍으로 인한 지체장애가 있다. "통풍이 점점 심해지고, 다리가 굳으면서 혼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더군요. 침대에 앉았다 일어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일도 쉽지 않았죠." 통풍 초기에는 탁구·볼링·배드민턴 등 여러 운동을 즐겼지만, 증세가 심해지면서 점점 운동과 멀어졌다. 그러던 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건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수영을 접한 뒤부터다. 물속에 들어가니 움직임이 훨씬 편하고 통증도 덜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땐 몸이 많이 굳어 있어 걱정했어요. 하지만 수중재활운동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물속에서 걷는 법을 익히고, 꾸준히 움직이니 조금씩 풀어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꾸준한 운동으로 그의 몸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다리가 편하게 움직이니 정말 좋아요. 마비도 많이 나아지고, 고질병처럼 따라다니던 허리 통증도 줄었어요." 아직도 운동하기를 망설이는 장애인에게 그는 조언한다. “몸이 좋아지려면 우선 움직여야 해요. 전동 휠체어를 타는 분들은 ‘나는 못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막상 오면 불편한 분도 달라지는 걸 볼 수 있거든요."

_ 조장희(61・포천시 군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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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재활운동은 물의 부력으로 몸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관절이나 근육에 가해지는 무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더불어 물의 저항력으로 근력 강화와 심폐 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 마비로 몸이 굳은 두 사람에게 수영은 몸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이자 물 밖의 하루까지 가볍게 만들어주는 운동이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더 많은 이가 물속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






박지인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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