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반다비체육센터



맞춤형 복합 체육시설의 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는 복합 문화 체육시설 창녕반다비체육센터. 따뜻한 수온의 수중운동실과 실내조정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8개월 만에 월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40년 만에 처음 수영장을 찾은 지체장애인의 감격부터 생활체육대회 입상까지, 이곳에서 시작된 변화의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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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창녕반다비체육센터 실내조정실에 활기가 넘친다. 정돈된 줄로 놓인 조정 기구 앞에서 수강생이 하나둘 몸을 풀기 시작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이들의 표정에서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다.
"정지 신호가 나오면 자세가 중요해요. 상체를 바로 세우고, 천천히 호흡을 맞추며 길게 당겨주세요."
이은화 장애인생활체육지도사의 구령이 울린다. "팔을 더 뻗어주세요. 동작을 끝까지 이어갑니다." 그녀의 지도 아래 수강생들은 한 동작 한 동작 정확한 자세를 만들고 있다.
"장애인 특성상 동작을 이해하고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지도하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이은화 지도사의 말처럼, 회원들의 움직임은 처음보다 훨씬 능숙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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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조정 수업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준 뒤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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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조정을 배우고 있는 이가금 씨는 체력이 점차 좋아지는 것을 체감하며 수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실내조정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다리를 밀고 팔을 당기는 과정에서 전신의 근육이 골고루 자극받는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안전하게 전신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실내조정을 시작한 이가금(29) 씨는 지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다. "처음엔 운동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어요"라며 그녀는 꾸준한 참여로 점차 자세가 좋아지고, 체력도 향상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업이 있을 때마다 수강생들을 센터까지 안내하고 수업 활동을 돕는 경상남도 장애인부모연대 창녕군지회 성준민 팀장은 "대부분 운동량이 부족한데, 조정은 전신을 자극해 단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근육량과 지구력도 늘릴 수 있죠"라며 실내조정을 추천했다.
그 성과는 이미 입증됐다. 지난 4월 27일 밀양에서 열린 제27회 경상남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의 조정 종목에 출전해 여성부가 2위를 차지한 것. "비록 남성부는 6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신체적인 변화뿐 아니라 끈기와 열정이라는 내면적 성숙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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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회(왼쪽) 씨와 이숙희(오른쪽) 씨는 수중운동을 통해 신체 균형과 근력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센터의 여러 시설 중 가장 특별한 공간은 31℃의 따뜻한 물을 유지하는 수중운동실이다. 창녕반다비체육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창녕군장애인체육회 황순주 대리는 "일반 수영장은 27℃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뇌병변이나 지체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특별히 온도를 높게 유지해요. 이곳에서는 물리치료를 받는 것처럼 근육을 이완하고 재활할 수 있죠"라고 설명한다.
그 효과는 회원들의 변화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지체장애 2급인 권두회(44) 씨는 수중운동을 통해 균형감을 되찾았다. "수중운동을 하면서 균형 잡기가 많이 좋아졌어요. 축구를 할 때도 예전보다 덜 넘어지고, 몸의 밸런스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현재 그는 경남 장애인축구 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비장애인 회원들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이숙희(68) 씨는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을 고려했는데, 3개월간 수중운동을 하면서 근력이 많이 향상됐어요"라고 전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따뜻한 물 온도 덕분에 편하게 운동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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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반다비체육센터에서는 실내조정, 수중운동, 필라테스, 탁구, 배드민턴, 슐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황순주 대리는 특별한 사연 하나를 꺼냈다.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40년간 수영장에 가본 적 없던 지체장애인분이 처음으로 물 위를 떠다니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저희도 가슴이 뭉클했죠." 황 대리는 이어 "운동할 곳이 없어 집에만 있다가 이곳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다며 매일 찾아오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수중운동 강사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재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럼에도 내년 '어울림 체육대회' 개최를 준비하며 더 많은 이와 함께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매일 아침 실내조정실에서 울리는 구령 소리, 수중운동실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그리고 함께 운동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회원들의 모습. 창녕반다비체육센터는 이렇게 하나둘 쌓이는 일상의 순간을 통해 진정한 통합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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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창녕반다비체육센터

2024년 1월에 문을 연 창녕반다비체육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복합 문화 체육시설이다.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면서도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형 체육관을 지향한다. 1층에는 수중운동실·GX룸·헬스장이, 2층에는 체육관·다목적실·회의실이 자리한다. 센터에서는 헬스, 수중운동(자유수영, 수중 걷기, 아쿠아로빅), 필라테스, 탁구, 배드민턴, 실내조정, 슐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관 8개월 만에 월 평균 2,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장애인 160여 명, 비장애인 90여 명이 정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주소경남 창녕군 창녕읍 탐하로 234-4
전화055-532-6500
운영 시간월~금요일 09:00~18:00
휴관토·일요일





 유명은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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