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반다비체육센터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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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운동하며 일상을 바꾸는 곳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리는 체육 복지 공간, 거제반다비체육센터. 이곳에서는 누구나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고,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거제반다비체육센터를 찾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다목적체육관, 북 카페 등이 있다.




최신 시설과 포용력 갖춘 체육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다를 닮은 파란색으로 꾸민 쾌적한 북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북 카페와 로비를 오가며 서로 안부를 묻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엿볼 수 있었다. 로비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수영장이, 오른쪽에는 다목적체육관이 자리하며, 중앙 계단을 따라 2층 GX실과 체력단련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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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과 난청인의 시설 안내를 위한 텔레코일 존. 파란 영역에 서면 청각 보조 기기의 특정 기능이 활성화되어 안내 방송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거제반다비체육센터는 2024년 10월에 개관했다. 최신 이용자 편의 시설을 갖춰 무인 등록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회원 가입과 출입 관리가 가능하며, 로비의 대형 TV에서는 강사진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안내 데스크에 전국 반다비체육센터 중 최초로 ‘텔레코일 존’을 도입했는데,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텔레코일 기능이 있는 청각 보조 기기와 연결하면 주변 소음을 줄이고 안내자의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보조 기기가 없는 경우에도 센터에서 마련한 헤드폰으로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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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반다비체육센터 수영장. 장애인을 위한 가족샤워실과 보호자대기실, 안전요원실 등이 있다.



센터가 중점을 둔 시설은 단연 수영장이다. 수영 시설과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역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소가 밀집한 거제는 지역 특성상 산업재해로 인한 부상자가 많다. 센터는 이들이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프로그램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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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반다비체육센터의 ‘1004 서비스’ 안내문. 서비스 설명과 지원 방법이 적혀 있다.




장애 이용자 참여를 위한 ‘1004 서비스’ 

"자폐나 지적장애 이용자 가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맡길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늘 동행할 수는 없지만, 낯선 환경에서 돌발 행동을 보이기 쉬운 자폐나 지적장애 이용자는 운동 프로그램 참여 시 보호자의 동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가족들에게 큰 제약이었다.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1004 서비스’다. 서비스를 희망하면 센터 자원봉사자와 보호자가 만나 이용자에 대해 주의할 점을 이야기 나눈다. 이 과정에서 상호 동의 시 자원봉사자는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준비부터 본격적인 운동과 샤워 등의 과정까지 이용자와 밀착해 안전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04 서비스를 경험한 한 보호자는 지적장애를 가진 이용자가 혼자 샤워와 옷 갈아입기를 해결하지 못해 불편과 민원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1004 서비스와 자원봉사자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자원봉사자가 미리 와서 샤워와 갈아입기를 도와주니 너무 좋았고, 안심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다만 “자원봉사자가 개인 사정으로 중단할 경우 대체 인력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봉사자가 참여해 안정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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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현장, 이용자들의 생생한 운동 모습

다목적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니 휠체어럭비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바퀴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에 순간 공기가 날카로워졌다. 휠체어들이 전속력으로 달려와 충돌할 때마다 ‘쾅’ 하는 울림이 퍼졌고,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몸을 부딪치며 코트를 누볐다. 땀으로 젖은 얼굴에 긴장과 집중이 교차했지만, 득점한 뒤에는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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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럭비 프로그램 참여자 박수한 씨




8년째 휠체어럭비를 해온 박수한(54) 씨는 휠체어럭비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휠체어럭비는 스릴 넘치는 운동입니다. ‘부딪치는 맛’이 있죠. 몸을 부딪치고 땀 흘리다 보면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먼저 휠체어럭비를 접한 지인의 권유로 시작했다는 그는 “꽤 거친 운동이지만, 겁나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점이 좋게 느껴졌어요”라고 회상했다. 과거 사격 선수였던 그는 체질에 맞지 않아 종목을 바꿨고, 대신 휠체어럭비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훈련을 거듭하며 자신감이 늘었고, 체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예전엔 90kg까지 나갔는데, 운동하면서 살이 쭉 빠지더라고요.” 땀 흘리며 몸이 가벼워지는 감각은 그의 일상을 한층 활기차게 바꿔놓았다.
그에게 거제반다비체육센터와 휠체어럭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관계와 소속감을 키워주는 장이었다. 반다비체육센터와 거제시장애인체육회의 지원으로 장비 부담 없이 뛸 수 있었고, 팀원들과 함께 전국대회에 출전하며 승리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성적 부진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넘어지고 다쳐도 서로 웃고 다음 날 다시 모일 수 있는 게 제일 좋았어요”라는 말처럼, 그가 얻은 건 단순한 승패 그 이상의 경험이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일등보다는 건강이죠. 오래,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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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거제반다비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오지윤 부장과 이재욱 주임




모두를 위한 체육 복지가 실현되는 곳

거제반다비체육센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이재욱 주임은 현장에서 이용자들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처음 센터를 찾는 분들은 대부분 소극적이에요. 성인도,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특히 어린 장애 아동의 변화가 극적이다. "'싫어요, 무서워요'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스스로 '엄마, 물 좋아요'라며 수업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성인 이용자들도 마찬가지다. 한때 수영을 포기했던 전 국가대표 김진호 씨도 지금은 먼저 와서 수업을 기다릴 정도로 변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처음에는 부끄러워하고 망설이지만, 점점 물속에서 서로 어울리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주임은 “억지로 시키지 않고,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며 천천히 수업으로 이어갑니다. 이렇게 해야 거부감 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접근 덕분에 참여자들은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운동의 즐거움, 일상의 활력까지 얻고 있다.
시설 운영을 담담하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오지윤 부장은 "장애 자녀를 둔 부모로서 과거에는 이런 시설이 없어 힘들었지만, 이제는 아이에게 '너를 위한 공간이 있다'고 말합니다"라며 "더 많은 반다비체육센터가 생겨 장애인도 당연하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거제반다비체육센터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생활체육으로 삶의 즐거움을 더하는 체육 복지의 중심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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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거제반다비체육센터

거제반다비체육센터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거제시장애인체육회가 함께 운영하는 체육시설로, 2024년 10월 개관했다. 지상 2층 규모의 센터 1층에는 수영장, 가족샤워실, 안전요원실, 보호자대기실, 북 카페, 다목적체육관 등이 있고 2층에는 체력단련실과 GX실 등이 있다. 안내 데스크에는 청각장애인과 난청인을 위한 청취 보조 기기 ‘텔레코일 존’이 설치돼 있다. 부모나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아도 장애 아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1004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수영 수업 프로그램과 함께 배드민턴·좌식배구·요가·보치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소경남 거제시 계룡로 149(고현동)
문의055-639-8226
운영 시간월~금요일 06:00~21:00, 토요일 07:00~18:00
※ 체력단련실: 월~금요일 09:00~17:00
휴관일요일, 법정 공휴일






 박지인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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