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문을 연 김포반다비체육센터가 어느덧 개관 6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마땅한 체육시설을 찾기 어려웠던 장애인 주민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 다채로운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쾌적한 시설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땀 흘리며 어우러지는 상생 현장, 김포반다비체육센터를 찾았다.
플로어테니스, 함께 어울리는 첫걸음
오후 2시, 김포반다비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 공 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10여 명의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수강생이 채보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지도 아래 테니스채를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자, 준비 자세! 공이 오면 끝까지 바라봐요." 기초 동작 연습으로 시작된 수업. 채 지도자가 던지는 공을 수강생들이 라켓으로 받아낸다. 어떤 이는 정확하게 공을 맞춰 안정적으로 네트를 넘기고, 어떤 이는 빗맞아 공이 하늘로 치솟는다. “끝까지 집중!” 수강생 한 명 한 명을 밀착 지도하는 교육 방식 덕분에 수강생들의 동작은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
어울림 플로어테니스에 참여 중인 수강생들과 채보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플로어테니스는 일반 테니스를 실내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간소화한 종목이다. 가장 큰 장점은 참가자의 수준과 특성에 맞춰 규칙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룰은 일반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공을 천연고무 소재로 만들어 매우 부드럽다. 네트 높이도 1.2~1.4m로 일반 테니스보다 낮게 설치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장애인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공을 쫓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전신 운동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돼요. 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운동한다는 점이죠." 채보임 지도자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교실'의 가치를 강조한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공을 주고받으며 협동심과 배려심을 익힙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발달하죠."
(왼쪽부터)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수강생 조현영(20) 씨와 이진주(30) 씨
운동이 바꾼 두 사람의 하루
어울림 플로어테니스에 참여 중인 지적장애 수강생 조현영(20) 씨와 이진주(30) 씨는 이곳에서 운동하며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을 처음 접한 조 씨는 수강 초기에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수업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공을 넘기고 서브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실 땐 정말 뿌듯하죠." 운동을 시작한 후 체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그는 "처음엔 어려웠는데 많이 발전했어요.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용화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하는 이 씨는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를 경험한 뒤 센터 개관 소식을 듣고 등록했다. 오전에는 작업장에서 빵을 만들고, 오후에는 이곳에서 운동하는 일상이 그녀에게는 활력이 된다. "컬링도 해봤는데, 플로어테니스도 재밌어요. 다 같이 운동해서 좋아요." 또 "더 활동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라며 달리기, 스쿼트, 테니스 등 모든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모두의 체육센터’를 향한 다음 걸음
센터의 개관을 누구보다 반가워한 사람은 김포시장애인체육회 손수민 장애인체육지도팀장이다. 2018년부터 지도자 활동을 해온 그는 개관 전 거주시설과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진행했다. "공간이 협소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웠어요. 개관 후에는 달라졌죠. 준비운동부터 다양한 활동까지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김포반다비체육센터에는 주당 400명, 하루 평균 80~100명의 장애인이 수영, 보치아, 컬링, 플로어테니스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장애인 수강생에게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정광렬 김포시장애인체육회 과장은 “장애인체육은 보편적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반다비체육센터 중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김포 지역 등록 장애인 약 2만 명 중 시설·단체 소속은 수천 명, 그중 센터를 이용하는 인원은 일부에 불과하다. 정 과장은 “재가 장애인과 외곽 지역 장애인을 위한 이동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비장애인 이용자의 장애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내년부터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장애인시설, 단체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더 많은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힐 예정이다.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김포반다비체육센터가 진정한 의미의 ‘모두의 체육센터’로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해본다.
INFO. 김포반다비체육센터
2025년 4월에 개관한 김포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육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장애인의 원활한 센터 이용을 위한 배리어프리 설계를 적용했으며, 수영장(6레인),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등 주요 운동시설과 카페, 돌봄센터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다목적체육관을 중심으로 어울림 피클볼, 어울림 보치아,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시설별로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움직임으로 가꾸는 건강과 유대의 장
지난 4월에 문을 연 김포반다비체육센터가 어느덧 개관 6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마땅한 체육시설을 찾기 어려웠던 장애인 주민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 다채로운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쾌적한 시설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땀 흘리며 어우러지는 상생 현장, 김포반다비체육센터를 찾았다.
플로어테니스, 함께 어울리는 첫걸음
오후 2시, 김포반다비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 공 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10여 명의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수강생이 채보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지도 아래 테니스채를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자, 준비 자세! 공이 오면 끝까지 바라봐요."
기초 동작 연습으로 시작된 수업. 채 지도자가 던지는 공을 수강생들이 라켓으로 받아낸다. 어떤 이는 정확하게 공을 맞춰 안정적으로 네트를 넘기고, 어떤 이는 빗맞아 공이 하늘로 치솟는다. “끝까지 집중!” 수강생 한 명 한 명을 밀착 지도하는 교육 방식 덕분에 수강생들의 동작은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
어울림 플로어테니스에 참여 중인 수강생들과 채보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플로어테니스는 일반 테니스를 실내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간소화한 종목이다. 가장 큰 장점은 참가자의 수준과 특성에 맞춰 규칙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룰은 일반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공을 천연고무 소재로 만들어 매우 부드럽다. 네트 높이도 1.2~1.4m로 일반 테니스보다 낮게 설치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장애인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공을 쫓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전신 운동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돼요. 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운동한다는 점이죠." 채보임 지도자는 이곳에서 진행되는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교실'의 가치를 강조한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공을 주고받으며 협동심과 배려심을 익힙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발달하죠."
(왼쪽부터)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수강생 조현영(20) 씨와 이진주(30) 씨
운동이 바꾼 두 사람의 하루
어울림 플로어테니스에 참여 중인 지적장애 수강생 조현영(20) 씨와 이진주(30) 씨는 이곳에서 운동하며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을 처음 접한 조 씨는 수강 초기에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수업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공을 넘기고 서브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실 땐 정말 뿌듯하죠." 운동을 시작한 후 체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그는 "처음엔 어려웠는데 많이 발전했어요.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용화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일하는 이 씨는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를 경험한 뒤 센터 개관 소식을 듣고 등록했다. 오전에는 작업장에서 빵을 만들고, 오후에는 이곳에서 운동하는 일상이 그녀에게는 활력이 된다. "컬링도 해봤는데, 플로어테니스도 재밌어요. 다 같이 운동해서 좋아요." 또 "더 활동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라며 달리기, 스쿼트, 테니스 등 모든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모두의 체육센터’를 향한 다음 걸음
센터의 개관을 누구보다 반가워한 사람은 김포시장애인체육회 손수민 장애인체육지도팀장이다. 2018년부터 지도자 활동을 해온 그는 개관 전 거주시설과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진행했다. "공간이 협소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펼치기 어려웠어요. 개관 후에는 달라졌죠. 준비운동부터 다양한 활동까지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김포반다비체육센터에는 주당 400명, 하루 평균 80~100명의 장애인이 수영, 보치아, 컬링, 플로어테니스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장애인 수강생에게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정광렬 김포시장애인체육회 과장은 “장애인체육은 보편적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반다비체육센터 중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김포 지역 등록 장애인 약 2만 명 중 시설·단체 소속은 수천 명, 그중 센터를 이용하는 인원은 일부에 불과하다. 정 과장은 “재가 장애인과 외곽 지역 장애인을 위한 이동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비장애인 이용자의 장애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내년부터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장애인시설, 단체 중심 홍보에서 벗어나 더 많은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힐 예정이다.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김포반다비체육센터가 진정한 의미의 ‘모두의 체육센터’로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해본다.
INFO. 김포반다비체육센터
2025년 4월에 개관한 김포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육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장애인의 원활한 센터 이용을 위한 배리어프리 설계를 적용했으며, 수영장(6레인),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등 주요 운동시설과 카페, 돌봄센터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다목적체육관을 중심으로 어울림 피클볼, 어울림 보치아, 어울림 플로어테니스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시설별로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토~월요일 09:00~18:00
글 박지인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