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건강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일상에서 쉽게 운동하고 몸을 돌보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혜택일 것이다. 지난해 5월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가 개관하면서 경기 북부 지역 장애인에게도 이 보편적 복지가 비로소 실현되고 있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를 찾았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의 실내 및 외부 전경.포천시도시공사 체육시설팀과 포천시장애인체육회, 가족센터가 공유하고 있다. 넓은 휴식 공간으로, 운동 외에도 복지 서비스를 문의하러 오는 이용자가 많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1년간 꾸준히 헬스와 수영을 하고 있는 뇌병변장애 이용자 김용희(37) 씨.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와 함께하는 맞춤 운동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헬스장 안, 뇌병변장애를 가진 센터 이용자 김용희(이하 김 씨) 씨가 기구 앞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가 서서 김 씨의 자세를 지켜보고 있다. "어깨를 조금 내리시고요, 손잡이는 더 깊게 잡으세요." 무게가 실릴 때마다 팔에 힘이 들어가고 숨이 가빠진다. 세트가 끝나자 지도자가 김 씨의 장애 유형에 맞는 운동법을 조언한다. "이쪽 팔이 먼저 올라가고 있어요. 마비가 있는 쪽은 무리하지 말고, 이 각도까지만 올려야 안전해요." 김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자세를 잡는다. 체형이 단단하다. 성실히 자신을 단련해온 사람의 몸이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그는 이곳에서 헬스와 수영을 번갈아 하며 약 2시간 운동한다. 어머니에게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기 전, 그는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며 마비된 곳을 풀어주는 재활 운동만 반복했다. 그러나 혼자 하는 운동은 금방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다. 장애 유형에 맞는 운동법도 알고 싶었지만,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센터를 통해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도움을 받고 1년 가까이 꾸준히 운동하면서 김 씨의 몸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운동을 할수록 체력이 올라오는 게 느껴져요. 전에는 마비 통증으로 잠들기 힘든 적이 많았는데, 수영을 하고 나면 잠도 잘 오고 다음 날 컨디션도 좋더라고요.”
김용희 씨는 하지와 손에 마비가 있어 이동 시 보조 기구가 필요하고, 운동 도구를 제대로 쥐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도움으로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뭔가를 이루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하면 할수록 건강해지고 즐거우니 계속 하는 거죠." 뚜렷한 목표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는 즐거움. 김 씨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는 김 씨에게 삶의 즐거움을 더하는 체육 복지의 장이자 사람들을 연결하는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장애인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수영장과 수중 재활 프로그램. 장애인 전용 레인과 수중으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 및 휠체어 보조 기구, 중증장애인을 위한 가족 샤워실과 수중재활운동실 등을 갖췄다.
수영장 및 수중 프로그램을 운영·관리하는 포천시도시공사 체육시설 2팀 박지연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중증장애인을 위한 수중 운동 시스템
포천 지역 장애인에게 일상 속 운동은 오래도록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지도 인력이 부족해 양주나 의정부까지 이동하는 일이 허다했다. 포천시도시공사 체육시설 2팀 박지연 강사는 "지역 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할 만큼 불편함이 컸는데, 센터가 생기고 나서 그 부담이 훨씬 덜어졌다"며 이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관 후 약 2만 명이 다녀갔고, 이용자의 30%가 장애인이다. 센터에서 가장 공들인 공간은 단연 수영장이다. 25m 4레인 규모로, 장애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반다비 레인’과 경사로, 수중 휠체어가 비치돼 있다. 특히 중증장애 정도가 심한 이용자를 위한 수중재활운동실을 갖춘 점이 이 센터의 강점이다. 이 공간에서는 중증장애인의 일대일 개별화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뇌병변, 하반신 마비 등 안전과 지도 차원에서 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용자를 물에 적응하는 단계부터 밀착 지도한다.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초점을 둔 생존 수영 프로그램 모집을 시작했다. 생존 수영은 비장애인에게는 익숙한 교육이지만, 장애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는 체육 복지를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왼쪽 상단부터) 다목적체육관, GX룸, 헬스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배드민턴과 요가, 스트레칭, 기능성 운동, 헬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모두가 공평한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접하더라도 센터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장벽인 장애인이 많다. 박 강사는 "장애인분들은 이동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포천시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해 저상버스 도입과 이동 지원 공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더 많은 이가 문턱을 넘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이 공간을 통해 포천시에서 ‘모두의 체육 복지’가 실현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Info. 포천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반다비체육센터. 연면적 2,745m²,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수영장(25m 4레인, 수중재활운동실 포함), 다목적체육관, GX룸, 헬스장을 갖췄으며 장애인체력인증센터에서는 전문적인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을 제공하고 있다.
수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는 포천의 장애인 체육 복지
누구에게나 건강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일상에서 쉽게 운동하고 몸을 돌보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혜택일 것이다. 지난해 5월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가 개관하면서 경기 북부 지역 장애인에게도 이 보편적 복지가 비로소 실현되고 있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를 찾았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의 실내 및 외부 전경.포천시도시공사 체육시설팀과 포천시장애인체육회, 가족센터가 공유하고 있다.
넓은 휴식 공간으로, 운동 외에도 복지 서비스를 문의하러 오는 이용자가 많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1년간 꾸준히 헬스와 수영을 하고 있는 뇌병변장애 이용자 김용희(37) 씨.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와 함께하는 맞춤 운동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헬스장 안, 뇌병변장애를 가진 센터 이용자 김용희(이하 김 씨) 씨가 기구 앞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가 서서 김 씨의 자세를 지켜보고 있다. "어깨를 조금 내리시고요, 손잡이는 더 깊게 잡으세요." 무게가 실릴 때마다 팔에 힘이 들어가고 숨이 가빠진다. 세트가 끝나자 지도자가 김 씨의 장애 유형에 맞는 운동법을 조언한다. "이쪽 팔이 먼저 올라가고 있어요. 마비가 있는 쪽은 무리하지 말고, 이 각도까지만 올려야 안전해요." 김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자세를 잡는다. 체형이 단단하다. 성실히 자신을 단련해온 사람의 몸이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그는 이곳에서 헬스와 수영을 번갈아 하며 약 2시간 운동한다. 어머니에게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기 전, 그는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며 마비된 곳을 풀어주는 재활 운동만 반복했다. 그러나 혼자 하는 운동은 금방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다. 장애 유형에 맞는 운동법도 알고 싶었지만,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센터를 통해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도움을 받고 1년 가까이 꾸준히 운동하면서 김 씨의 몸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운동을 할수록 체력이 올라오는 게 느껴져요. 전에는 마비 통증으로 잠들기 힘든 적이 많았는데, 수영을 하고 나면 잠도 잘 오고 다음 날 컨디션도 좋더라고요.”
김용희 씨는 하지와 손에 마비가 있어 이동 시 보조 기구가 필요하고, 운동 도구를 제대로 쥐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도움으로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뭔가를 이루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하면 할수록 건강해지고 즐거우니 계속 하는 거죠." 뚜렷한 목표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는 즐거움. 김 씨는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는 김 씨에게 삶의 즐거움을 더하는 체육 복지의 장이자 사람들을 연결하는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에서 장애인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수영장과 수중 재활 프로그램.
장애인 전용 레인과 수중으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 및 휠체어 보조 기구, 중증장애인을 위한 가족 샤워실과 수중재활운동실 등을 갖췄다.
수영장 및 수중 프로그램을 운영·관리하는 포천시도시공사 체육시설 2팀 박지연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중증장애인을 위한 수중 운동 시스템
포천 지역 장애인에게 일상 속 운동은 오래도록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지도 인력이 부족해 양주나 의정부까지 이동하는 일이 허다했다. 포천시도시공사 체육시설 2팀 박지연 강사는 "지역 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할 만큼 불편함이 컸는데, 센터가 생기고 나서 그 부담이 훨씬 덜어졌다"며 이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관 후 약 2만 명이 다녀갔고, 이용자의 30%가 장애인이다. 센터에서 가장 공들인 공간은 단연 수영장이다. 25m 4레인 규모로, 장애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반다비 레인’과 경사로, 수중 휠체어가 비치돼 있다. 특히 중증장애 정도가 심한 이용자를 위한 수중재활운동실을 갖춘 점이 이 센터의 강점이다. 이 공간에서는 중증장애인의 일대일 개별화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뇌병변, 하반신 마비 등 안전과 지도 차원에서 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용자를 물에 적응하는 단계부터 밀착 지도한다.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초점을 둔 생존 수영 프로그램 모집을 시작했다. 생존 수영은 비장애인에게는 익숙한 교육이지만, 장애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는 체육 복지를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왼쪽 상단부터) 다목적체육관, GX룸, 헬스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배드민턴과 요가, 스트레칭, 기능성 운동, 헬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모두가 공평한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접하더라도 센터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장벽인 장애인이 많다. 박 강사는 "장애인분들은 이동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포천시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해 저상버스 도입과 이동 지원 공모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며 더 많은 이가 문턱을 넘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포천시반다비체육센터. 이 공간을 통해 포천시에서 ‘모두의 체육 복지’가 실현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Info. 포천시반다비장애인체육센터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반다비체육센터. 연면적 2,745m²,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수영장(25m 4레인, 수중재활운동실 포함), 다목적체육관, GX룸, 헬스장을 갖췄으며 장애인체력인증센터에서는 전문적인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을 제공하고 있다.
글 박지인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