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빙글빙글 돌아갈 만큼 신나고 재밌는 것으로 가득하다. 하루 150명 넘게 방문하고 6개월 뒤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이곳. 스포츠란 원래 즐거운 것이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는 2023년 문을 연 ‘신상’ 체육관이다. 하얗고 깨끗한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곳.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장실이 눈에 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디에나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1층 로비에 장애인 화장실과 비장애인 화장실이 있고, 그 옆 탈의실에도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이곳의 자랑, 수중운동실에 딸린 가족 샤워실 내부에도 화장실이 있다. 2층과 3층에도 각각 장애인 화장실과 화장실이 갖춰진 탈의실이 있다. “이 정도면 어디 가서 화장실 못 봤다는 소리는 못 할 겁니다.” 시설을 소개하던 왕경배 사무국장의 우스갯소리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화장실 천국’이 된 데에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가 녹아 있다.
휠체어를 타고 바닥 스크린을 누비며 게임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스크린을 보며 몸을 흔들거나, 휠체어를 타고 레이싱을 즐기고 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공간, 바로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다. 휠체어를 타고 바닥 스크린을 누비기도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휠체어 경주로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당연히 비장애인의 휠체어 바퀴가 휠씬 더 무겁게 돌아간다. 이를 통해 비장애인은 운동도 하고, 잠시나마 장애인 입장이 되어볼 수 있다. 이용 금액은 누구나 무료다.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일반적으로 VR 콘텐츠가 6세부터, 즉 학습용으로 제공되는 데 반해 익산반다비체육센터는 3세부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별히 만들었다. 가상현실을 통해 비행기도 타고, 풍선도 부는 등 오로지 환상적으로 꿈을 펼치고 노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렇듯 ‘한 끗’ 차이로 다른 프로그램 덕분에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는 인근 유치원, 어린이집에 입소문이 나 부모들이 더 좋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수중운동실에는 4개의 커다란 가족 샤워실이 있다.
모든 강습은 장애 유형에 맞춰 일대일로 이루어진다
수중운동실은 이 신상 체육관의 정점을 찍는 시설이다. 이곳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수영장에는 혼자 씻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한 가족 샤워실이 4개나 있다. 각 샤워실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 화장실이 딸린 남자 탈의실과 샤워실, 그리고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이 있다. 둘째, 수중 재활 운동은 일대일 강습으로 이루어진다. 장애 유형에 따라 맞춤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물 온도는 34°C로 유지된다. 따뜻한 물에서 근육을 이완함으로써 신체적 편안함과 정신적 안정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댄스스포츠도 인기다. 댄스스포츠에 필요한 모든 장비는 익산반다비체육센터에서 준비한다. 참여하는 이는 대부분 발달장애인이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도 있다. 다들 즐겁게 춤을 춰서 연말 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왕 사무국장은 말한다. 이만하면 너무 진심으로 노는 것 아닐는지.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어떤 곳이 되길 바라느냐는 물음에 왕 사무국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장애인 놀이터.”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설명이다.
Mini Interview
왕경배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사무국장
왕경배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사무국장
“운동의 첫 단계는 집 밖으로 나오는 것.”
운동은 즐겁게 해야 합니다. 저는 장애인분들에게 운동이 건강을 지키기에 앞서 재미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어요. 일단 나와서 놀아보라는 거죠. 집에만 계시는 장애인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운동에는 재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하는 경기만 스포츠가 아니에요. 익산반다비체육센터처럼 수중 운동도 있고, 게임처럼 노는 가상현실 스포츠도 있습니다. 흥겹게 몸을 흔드는 댄스스포츠도 운동이에요.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인생이 훨씬 행복해집니다. 건강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그러니 밖으로 나오세요. 내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보는 거죠. 익산반다비체육센터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박원춘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생활체육 보치아 강사
박원춘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생활체육 보치아 강사
"운동은 서로를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
현재 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보치아연맹 익산시 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생겨서 그동안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던 팀들이 운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꾸준히,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니 보치아팀도 많이 늘고 팀워크도 단단해졌어요. 지금 팀원 중 한 분이 시간 때문에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하는데, 팀원들이 아쉬워서 보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예요. 운동으로 활기를 얻고 서로가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생활체육의 궁극적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지요. 익산반다비체육센터를 통해 그 장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고민정 생활체육 보치아 팀장
고민정 생활체육 보치아 팀장
“시설이 좋으니 실력도 느는 것 같아요.”
익산반다비체육센터는 박원춘 강사님의 소개로 오게 되었어요. 와보니 넓고 깨끗해 너무 좋아요. 진작 이런 곳에서 연습했으면 실력이 많이 늘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고요. 여기서 팀원들과 더 열심히 연습하니 이전보다 합심도 잘되고 보치아도 더욱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분이 찾아오면 좋겠어요. 보치아를 하는 것도 환영하고요. 지금 저와 팀원들은 9월에 열릴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팀 이름은 서동 보치아예요. 목표요? 당연히 1등이죠!
움직이면 즐겁다 그것이 운동이다
눈이 빙글빙글 돌아갈 만큼 신나고 재밌는 것으로 가득하다. 하루 150명 넘게 방문하고 6개월 뒤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이곳. 스포츠란 원래 즐거운 것이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는 2023년 문을 연 ‘신상’ 체육관이다. 하얗고 깨끗한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곳.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장실이 눈에 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디에나 화장실이 있기 때문이다. 1층 로비에 장애인 화장실과 비장애인 화장실이 있고, 그 옆 탈의실에도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이곳의 자랑, 수중운동실에 딸린 가족 샤워실 내부에도 화장실이 있다. 2층과 3층에도 각각 장애인 화장실과 화장실이 갖춰진 탈의실이 있다. “이 정도면 어디 가서 화장실 못 봤다는 소리는 못 할 겁니다.” 시설을 소개하던 왕경배 사무국장의 우스갯소리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화장실 천국’이 된 데에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가 녹아 있다.
휠체어를 타고 바닥 스크린을 누비며 게임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스크린을 보며 몸을 흔들거나, 휠체어를 타고 레이싱을 즐기고 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공간, 바로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다. 휠체어를 타고 바닥 스크린을 누비기도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휠체어 경주로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당연히 비장애인의 휠체어 바퀴가 휠씬 더 무겁게 돌아간다. 이를 통해 비장애인은 운동도 하고, 잠시나마 장애인 입장이 되어볼 수 있다. 이용 금액은 누구나 무료다.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일반적으로 VR 콘텐츠가 6세부터, 즉 학습용으로 제공되는 데 반해 익산반다비체육센터는 3세부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별히 만들었다. 가상현실을 통해 비행기도 타고, 풍선도 부는 등 오로지 환상적으로 꿈을 펼치고 노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렇듯 ‘한 끗’ 차이로 다른 프로그램 덕분에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는 인근 유치원, 어린이집에 입소문이 나 부모들이 더 좋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수중운동실에는 4개의 커다란 가족 샤워실이 있다.
모든 강습은 장애 유형에 맞춰 일대일로 이루어진다
수중운동실은 이 신상 체육관의 정점을 찍는 시설이다. 이곳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수영장에는 혼자 씻을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한 가족 샤워실이 4개나 있다. 각 샤워실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 화장실이 딸린 남자 탈의실과 샤워실, 그리고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이 있다. 둘째, 수중 재활 운동은 일대일 강습으로 이루어진다. 장애 유형에 따라 맞춤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물 온도는 34°C로 유지된다. 따뜻한 물에서 근육을 이완함으로써 신체적 편안함과 정신적 안정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댄스스포츠도 인기다. 댄스스포츠에 필요한 모든 장비는 익산반다비체육센터에서 준비한다. 참여하는 이는 대부분 발달장애인이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도 있다. 다들 즐겁게 춤을 춰서 연말 행사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왕 사무국장은 말한다. 이만하면 너무 진심으로 노는 것 아닐는지.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어떤 곳이 되길 바라느냐는 물음에 왕 사무국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장애인 놀이터.”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설명이다.
Mini Interview
왕경배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사무국장
왕경배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사무국장
“운동의 첫 단계는 집 밖으로 나오는 것.”
운동은 즐겁게 해야 합니다. 저는 장애인분들에게 운동이 건강을 지키기에 앞서 재미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어요. 일단 나와서 놀아보라는 거죠. 집에만 계시는 장애인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운동에는 재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하는 경기만 스포츠가 아니에요. 익산반다비체육센터처럼 수중 운동도 있고, 게임처럼 노는 가상현실 스포츠도 있습니다. 흥겹게 몸을 흔드는 댄스스포츠도 운동이에요.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인생이 훨씬 행복해집니다. 건강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그러니 밖으로 나오세요. 내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보는 거죠. 익산반다비체육센터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박원춘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생활체육 보치아 강사
박원춘 익산반다비체육센터 생활체육 보치아 강사
"운동은 서로를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
현재 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보치아연맹 익산시 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생겨서 그동안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던 팀들이 운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꾸준히,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니 보치아팀도 많이 늘고 팀워크도 단단해졌어요. 지금 팀원 중 한 분이 시간 때문에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하는데, 팀원들이 아쉬워서 보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예요. 운동으로 활기를 얻고 서로가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생활체육의 궁극적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지요. 익산반다비체육센터를 통해 그 장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고민정 생활체육 보치아 팀장
고민정 생활체육 보치아 팀장
“시설이 좋으니 실력도 느는 것 같아요.”
익산반다비체육센터는 박원춘 강사님의 소개로 오게 되었어요. 와보니 넓고 깨끗해 너무 좋아요. 진작 이런 곳에서 연습했으면 실력이 많이 늘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고요. 여기서 팀원들과 더 열심히 연습하니 이전보다 합심도 잘되고 보치아도 더욱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익산반다비체육센터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분이 찾아오면 좋겠어요. 보치아를 하는 것도 환영하고요. 지금 저와 팀원들은 9월에 열릴 전북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팀 이름은 서동 보치아예요. 목표요? 당연히 1등이죠!
글 편집부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