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반다비체육센터



희망의 새 시작


방학이 되어서야 찾게 된 옥천반다비체육센터. 가보니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덕분에 여름방학이 무료하지만은 않다. 스물한 살 오세찬 군의 등장은 센터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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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군은 반다비체육센터에 갈 때 자차나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한다. 통학을 위해 자차 운전과 휠체어 싣기를 꾸준히 연습했다. 어머니의 도움을 거절하며 혼자 해내려 노력했고, 옷 입기도 연습했다. 이런 노력으로 일상의 독립성을 높이고 자신감을 회복해 주저하던 반다비체육센터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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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세찬 군은 옥천군장애인복지관 도서관 안으로 들어선다. 주로 집에서 가져온 전공 서적이나 관심 분야의 책을 읽지만, 가끔은 휠체어를 타고 책장 사이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새로운 책을 고른다. 그리고 창가 좌석에 앉아 책을 펼친다. 때론 공부를, 때론 독서를 하며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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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복지관 식당으로 향한다. 장애인은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식단을 잘 구성해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어 좋아요."

식사 후에는 1층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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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과 반다비체육센터는 각 층이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세찬 군은 휠체어를 타고 실내 복도를 지나 체육센터에 간다. 1층 현관을 통해 외부로 나가도 차양막이 있어 우천 시에도 불편함이 없다. 이런 세심한 설계로 장애인의 접근성과 시설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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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센터에 도착해 가장 먼저 탁구장으로 향한다. 장애인체육지도사 김영우 강사와 1시간 동안 탁구를 친다. 휠체어를 탄 채 탁구를 치기는 쉽지 않지만, 세찬 군의 운동신경과 강사의 세심한 지도로 실력이 날로 늘고 있다.

김영우 강사는 최근 휠체어에 앉아 세찬 군과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세찬이와 같은 시선으로 치면 공을 받기 쉬울 것 같아서요"라며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장애인체육지도사인 김 강사는 휠체어 탁구의 특성과 룰을 설명하며 세찬 군을 지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호흡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김 강사는 "세찬이의 운동신경이 좋아 호흡이 잘 맞아요"라고 말하며 흐뭇해한다. 세찬 군은 김 강사를 정신적 지주로 여긴다. 그는 “형처럼 대해주세요" 하며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낸다. 이들의 탁구 교습은 운동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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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다비체육센터 1층에 자리한 수영장에서는 아쿠아체조 강습이 한창이다. 강사는 "회원분들이 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하시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세요. 마치고 나면 개운하다고 하시죠"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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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친 후에는 체력단련실에서 1시간 동안 상체와 코어 운동에 집중한다. 14kg 덤벨을 드는 모습에서 꾸준한 노력이 보인다. 그는 "팔 힘과 코어가 일상생활에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여승엽 강사는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상체와 코어 운동이 특히 중요합니다. 코어는 배와 허리 주변의 근육을 말하는데, 이 부분이 강화되어야 몸의 균형을 잡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거든요. 세찬이는 운동 경험이 있어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열심히 따라와줍니다."

세찬 군의 운동은 센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집에서도 꾸준히 상체 운동을 이어간다. "바닥에 엎드려 푸시업하듯 운동을 많이 해요. 휠체어에서 내려와 팔굽혀펴기를 하죠. 다리를 쭉 펴지 못하니까 무릎을 꿇고 앉아 상체 힘으로 하는 거예요." 이러한 꾸준한 노력이 세찬 군의 일상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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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관리에도 신경 쓴다. 휠체어 생활로 칼로리 소비가 적어 살이 찌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한다. 이런 식단 관리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로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세찬 군. 단순한 체력 향상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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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군은 고등학생 때까지 배구 선수로 활동했지만, 2년 전 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그는 현재 체육특기생의 꿈은 접었지만,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는 상담심리학을 선택해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다. "저 같은 장애인과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게 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운동 경험을 살려 스포츠 심리 상담에도 관심이 있지만,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아요." 


반다비체육센터 방문을 주저하던 세찬 군은 이제 운동의 즐거움을 재발견했다. "처음엔 장애인 시설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선생님들이 친근하게 대해주니 좋아요.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죠. 앞으로는 취미로 여러 운동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운동 효과도 체감 중이다. "운동하다 보니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세찬 군의 눈빛은 미래를 향해 반짝인다. 운동선수로서 과거, 장애인으로서 현재 경험,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성향이 만나 새로운 꿈을 만들어냈다. 그의 꿈이 많은 이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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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옥천반다비체육센터

2024년 5월 개관한 옥천반다비체육센터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복지관과 통합 건립했다. 2024년 7월 기준 평일에 평균 40명, 주말에 17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장애인 이용자는 약 45명이다. 생존수영, 수중걷기, 영법, 수중체조, 자유수영, 유산소 및 웨이트트레이닝, 스트레칭, 코어 및 상하체 트레이닝, 기초 체력 및 유산소·무산소운동, 배드민턴, 탁구, 좌식배구, 보치아, 뉴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장애인체육지도사 3명과 전문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며, 모두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특히 장애인복지관과 통합 건립되어 이용자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향후 일대일 중증장애인 프로그램 개설을 고려 중이다.




주소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양로 47-4
문의043-730-7912~13
이용 시간화~일요일 09:00~18:00
휴관월요일, 법정 공휴일





 유명은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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