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캐치 사이언스



농구 선수가 공을 잡는 순간, 그 안에는 과학이 숨어 있다.
휠체어농구와 골볼 선수들의 '캐치' 동작을 살펴보면 시각, 청각, 근육, 뇌 정보처리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장애인 스포츠 속 흥미진진한 과학 세계로 들어가보자.



96dbe6daa94b8.png




여러분, 스포츠 활동에서 공 잡는(catch) 기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최근 운동 학습 및 제어라는 학문 분야가 스포츠 과학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동작이 어떻게 학습되고 제어되는지 깊이 탐구합니다.

인간은 운동을 수행하기 위해 '정보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자극을 받아들이고 반응을 선택한 후 운동 프로그래밍을 통해 동작을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이때 출력된 운동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동작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이러한 정보처리는 복잡한 스포츠 동작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운동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휠체어농구는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특수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스포츠로, 더욱 정교한 동작과 운동학적 제어가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공 잡는 기술은 중요한 경기의 매 순간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동작입니다. 운동 학습 및 제어의 복합적 과정을 통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캐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운동 학습과 제어 이론은 선수가 공 잡는 동작을 어떻게 학습하고, 환경적 변수에 따라 어떻게 제어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는 운동 학습 및 제어 관점에서 휠체어농구의 캐치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운동 학습은 새로운 동작을 익히고 자동화하는 과정입니다. 휠체어농구에서 공 잡는 기술도 이러한 학습과 신경계의 운동 제어를 통해 향상됩니다. 특히 이 동작은 신경학적 제어와 감각·운동 피드백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잘 보여줍니다.

운동 학습 초기 단계에서 선수들은 의식적으로 동작을 수행하며 기본 기술을 습득합니다. 공 위치와 속도를 예측하고 손 위치를 조정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이때 시각적 피드백과 고유수용감각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시각은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게 하고, 고유수용감각은 휠체어에서 균형과 자세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두 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정확하고 효율적인 동작이 가능한 것입니다.



96dbe6daa94b8.png

96dbe6daa94b8.png





숙련도가 높아지면 선수들은 공 잡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며, 손과 팔의 미세한 조정이 정교해집니다. 휠체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되어 실전에서 실수 없이 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 공 잡는 동작은 신경학적 계획을 통해 이루어지며, 뇌는 공의 위치와 속도를 예측하고 손목, 손가락, 팔꿈치의 움직임을 조정합니다. 운동 단위가 동시에 작용해 공 잡을 준비를 하고, 접촉 순간에 근육의 미세 조정이 이루어져 공을 놓치지 않도록 세밀한 운동 제어가 이루어집니다. 결국 자동화 단계에 이르면 빠른 경기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정확한 캐치가 가능해집니다. 

이렇듯 휠체어농구는 동적 시스템 이론에 따라 운동 제어가 이루어집니다. 외부 환경(상대 선수의 움직임, 공의 방향 등)과 내부 환경(신체 조건, 감각 정보)의 상호작용으로, 선수들은 상황에 맞게 동적으로 반응합니다.

골볼에서도 공 잡는 기술은 경기의 핵심 동작입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로, 선수들은 오직 청각적 피드백만으로 공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하고 손과 팔을 정확하게 움직여 캐치합니다. 휠체어농구가 시각과 청각을 모두 활용한다면, 골볼은 청각적 피드백과 감각·운동 협응을 통해 점차 자동화된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휠체어농구와 골볼의 캐치 기술은 운동 학습과 제어의 복잡한 과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와 환경을 끊임없이 인식하며 동작을 정교하게 다듬어갑니다. 운동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의식적 노력과 반복 연습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자동화되어 실전에서 빠르고 정확한 반응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공 잡는 기술은 단순한 신체적 동작이 아닌 인지적·신경학적·감각적 요소의 조화입니다. 이러한 학문적 이해는 스포츠 과학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김대현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PROFILE

f9c8bcbbf91b6.jpg

김대현
고려대학교에서 운동 학습 및 제어를 전공한 후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KPC) 이천선수촌 스포츠의·과학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스포츠 과학 측정과 현장 지원을 담당하며, 동계 종목의 장비 개발과 운영을 관리하고 있다.
 "선수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스포츠 과학의 힘을 더하겠습니다." 


어빌리브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 가운데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05540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신관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마케팅부 02-3434-4533
COPYRIGHT 2008-2023 KPC ALL RIGHTS RESERVED.


         


05540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신관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마케팅부 02-3434-4533

서비스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어빌리브에 실린 글, 그림, 사진 등 모든 자료 가운데 저작권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2008-2023 KP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