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와 스케이팅의 비밀.
장비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현장 전문가가 전하는 기술 가이드. 

우리는 흔히 ‘잘하는 선수’를 보면서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파라아이스하키에서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장비에 대한 이해와 기본기의 숙달입니다. 

썰매날이 결정하는 경기력

파라아이스하키 선수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썰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썰매날의 세팅입니다. 썰매날은 길이와 위치에 따라 특성이 전혀 다릅니다.

 날의 길이와 위치 선택하기 

• 긴 날: 속도는 빠르지만 회전 반경이 커집니다.
• 짧은 날: 날렵한 턴이 가능하지만 최고 속도가 제한됩니다.
• 앞쪽 위치: 회전 성능이 향상되지만 안정성이 떨어져 몸이 뒤로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 뒤쪽 위치: 안정적이지만 민첩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최대한 앞쪽이되, 넘어지지 않는 지점’입니다. 즉 턴이 잘될 수 있는 곳에 두되 쉬이 넘어가지 않는 위치여야 하죠. 이는 선수 개개인의 체형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복된 테스트를 통해 찾아야 합니다.

바스켓, 선수를 감싸는 과학

바스켓은 선수의 신체를 지지하고 컨트롤의 중심이 되는 핵심 부위입니다. 속도 향상을 위해 바스켓 뒤를 높일 수 있지만, 너무 높으면 퍽 컨트롤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장애 유형에 따른 조절도 중요한데, 특히 척수장애나 소아마비 선수는 바스켓 뒤를 낮춰야 합니다. 스케이팅 시 허리를 숙였다 폈다 하는 동작이 많아 뒤가 높으면 이러한 업다운 동작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스케이팅을 위한 자세의 비밀

파라아이스하키의 스케이팅은 상체와 스틱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핵심입니다. 기본 자세에서는 양팔을 쭉 펴고 양손으로 블레이드 중간을 잡되, 손목을 살짝 꺾어 대각선 상태를 유지한 채 얼음을 찍습니다. 이는 스틱이 얼음에 안정적으로 꽂히고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출발할 때는 짧고 빠른 스케이팅으로 시작하고, 썰매가 움직이면 허리를 숙여 멀리 찍어 당기며 가속합니다. 이때 허리를 펴고 양팔을 뒤로 최대한 뻗어 스케이팅하면 효과적입니다. 장애 유형에 따라 세부적 차이는 있지만, 길게 스케이팅하는 것이 속도와 체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장비 셋팅과 기본기는 파라아이스하키 선수의 성장을 결정짓는 토대입니다.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셋팅을 찾고, 꾸준한 훈련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 한민수
일러스트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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