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노보드는 크게 두 종목으로 나뉩니다.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겨루는 스노보드 크로스(Snowboard Cross, SBX)와 개인 기록을 겨루는 뱅크드 슬라롬(Banked Slalom, BSL)입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600~1,200m 길이의 코스에 U자형 탱크, 롤러, 뱅크, 점프대 등 다양한 장애물을 설치해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한 후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뱅크드 슬라롬의 경우 200~600m 길이의 뱅크를 조성한 코스에서 곡선 주로를 활용한 턴 기술을 선보이며 스타트에서 결승점까지 가장 빠른 기록을 경쟁합니다. 선수들은 장애 유형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한쪽 손목 이상 절단이나 팔 운동 기능이 90% 이상 감소한 상지장애(Upper Limb, UL)가 첫 번째 등급입니다. 하지장애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무릎 위 절단이나 무릎과 발목의 운동 기능이 90% 이상 감소한 하지장애(Lower Limp2, LL1), 무릎 아래 절단 또는 발목 운동 기능이 90% 이상 감소한 하지장애(Lower Limp2, LL2)로 구분됩니다.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에 출전한 이제혁 선수
장애 유형별 특성과 보조 기구 활용
각 장애 유형별로 독특한 운동 메커니즘과 기술적 특징이 있습니다. 상지장애(UL) 선수의 경우, 팔의 비대칭으로 인한 균형 잡기가 가장 큰 과제인데요. 의수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양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스타트와 주행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또 각 코스마다 양팔을 이용해 선행 동작이 가능해 보드의 압력 조절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경기에 최적화된 카본 소재 경량 의수를 사용합니다. 의수는 여러 차례 피팅을 거쳐 개인 맞춤 제작하는데, 특히 스타트 구간에서의 기능성이 중요합니다. 출발 시 스타트 손잡이를 강하게 당겼다 놓아야 하므로, 의수가 쉽게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 손잡이에서 빠르게 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러한 섬세한 조절이 가능한 의수를 착용함으로써 선수들은 양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빠른 출발 가속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장애(LL1, LL2) 선수들은 다리 관절의 제한된 움직임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쪽 다리의 무릎이나 발목 관절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스노보드 주행 시 기본 동작에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일반적으로 스노보드는 무릎과 관절을 이용해 몸의 중심을 낮추고 보드에 압력을 가해 턴과 점프 등의 기술을 구사합니다. 하지만 관절 움직임이 제한된 선수들은 이러한 기본 동작이 쉽지 않습니다. 대신 보드의 에지 감각과 턴의 리듬 감각을 특별 훈련해 균형을 잡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합니다. 특히 무릎 위 절단 장애(LL1) 선수들은 대부분 다양한 브랜드의 의족을 사용하는데, 개인의 체중과 기술 수준에 맞춰 의족의 부품을 세밀하게 조정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 개인의 장애에 맞게 몸의 중심점을 낮추고 보드에 가하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상지장애(UL) 선수들은 한쪽 팔의 비대칭으로 상체 균형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훈련과 경기 중 빠른 속도로 코스를 주행하면서 좌우 또는 앞뒤로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는 경우가 많죠. 하지장애(LL1, LL2)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중 다리 관절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빠른 속도에서 스노보드 에지 조절을 하지 못해 속도가 줄어들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각 장애 유형별로 도전 과제가 다르기에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체계적 훈련이 필수입니다. 먼저 체력 테스트와 인바디 검사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신체 특성을 파악합니다. 상지장애(UL) 선수에게는 밴드나 끈을 활용한 상체 근육 균형 훈련을, 하지장애(LL1, LL2) 선수에게는 하체 근육의 균형과 유연성 향상 프로그램을 적용합니다.
실제 경기에서는 코스 인스펙션을 통해 각 구간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개인의 장단점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합니다. 공식 코스 훈련에서 이를 시험하고 보완해 실전에 적용하는 것이죠. 비시즌에는 스케이트보드, 인공 파도, 바다 서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노보드 감각을 익히고, 보드 위에서 균형 감각을 향상하는 훈련을 진행합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의과학팀의 지원으로 제작한 스타트섹션 출발 게이트 장비를 활용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기술 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훈련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대표팀 이충민 선수(상지장애)는 2023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2위를 차지했고, 정수민 선수(상지장애)는 2023~2024 시즌 다수의 대륙간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죠. 이제혁 선수(하지장애)는 세계 랭킹 8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장애인 스노보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장애인 스노보드는 과학적 훈련과 첨단 보조 기구, 그리고 선수들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스포츠입니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력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이 더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글 신명수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PROFILE
신명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위원장을 지낸 신명수 감독은 2010년부터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기술감독(TD)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비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는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맞춤형 훈련은 물론, 스케이트보드와 에어 매트 등을 활용한 창의적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장애인 스노보드는 단순한 겨울 스포츠가 아닌, 과학적 훈련과 정교한 균형 감각이 필요한 전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각자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경기력을 끊임없이 발전시킨다.
2025 FIS 파라스노보드 월드컵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에 출전한 정수민 선수
© 신명수
장애인 스노보드
장애인 스노보드는 크게 두 종목으로 나뉩니다.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겨루는 스노보드 크로스(Snowboard Cross, SBX)와 개인 기록을 겨루는 뱅크드 슬라롬(Banked Slalom, BSL)입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600~1,200m 길이의 코스에 U자형 탱크, 롤러, 뱅크, 점프대 등 다양한 장애물을 설치해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한 후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뱅크드 슬라롬의 경우 200~600m 길이의 뱅크를 조성한 코스에서 곡선 주로를 활용한 턴 기술을 선보이며 스타트에서 결승점까지 가장 빠른 기록을 경쟁합니다.
선수들은 장애 유형에 따라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한쪽 손목 이상 절단이나 팔 운동 기능이 90% 이상 감소한 상지장애(Upper Limb, UL)가 첫 번째 등급입니다. 하지장애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무릎 위 절단이나 무릎과 발목의 운동 기능이 90% 이상 감소한 하지장애(Lower Limp2, LL1), 무릎 아래 절단 또는 발목 운동 기능이 90% 이상 감소한 하지장애(Lower Limp2, LL2)로 구분됩니다.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에 출전한 이제혁 선수
장애 유형별 특성과 보조 기구 활용
각 장애 유형별로 독특한 운동 메커니즘과 기술적 특징이 있습니다. 상지장애(UL) 선수의 경우, 팔의 비대칭으로 인한 균형 잡기가 가장 큰 과제인데요. 의수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양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스타트와 주행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또 각 코스마다 양팔을 이용해 선행 동작이 가능해 보드의 압력 조절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경기에 최적화된 카본 소재 경량 의수를 사용합니다. 의수는 여러 차례 피팅을 거쳐 개인 맞춤 제작하는데, 특히 스타트 구간에서의 기능성이 중요합니다. 출발 시 스타트 손잡이를 강하게 당겼다 놓아야 하므로, 의수가 쉽게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 손잡이에서 빠르게 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이러한 섬세한 조절이 가능한 의수를 착용함으로써 선수들은 양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빠른 출발 가속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장애(LL1, LL2) 선수들은 다리 관절의 제한된 움직임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쪽 다리의 무릎이나 발목 관절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스노보드 주행 시 기본 동작에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일반적으로 스노보드는 무릎과 관절을 이용해 몸의 중심을 낮추고 보드에 압력을 가해 턴과 점프 등의 기술을 구사합니다. 하지만 관절 움직임이 제한된 선수들은 이러한 기본 동작이 쉽지 않습니다. 대신 보드의 에지 감각과 턴의 리듬 감각을 특별 훈련해 균형을 잡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합니다.
특히 무릎 위 절단 장애(LL1) 선수들은 대부분 다양한 브랜드의 의족을 사용하는데, 개인의 체중과 기술 수준에 맞춰 의족의 부품을 세밀하게 조정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 개인의 장애에 맞게 몸의 중심점을 낮추고 보드에 가하는 압력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웨이트 훈련을 하는 (위) 정수민 선수 (아래) 이충민 선수. 일반적으로 상지장애 선수들은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해 웨이트트레이닝 훈련 시 근력 및 근육 성장이 장애가 없는 팔 쪽으로 편중되어 상체의 근육 발달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따라서 선수 개인의 상태에 맞춰 양쪽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 방법으로 훈련한다.
© 신명수
균형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
상지장애(UL) 선수들은 한쪽 팔의 비대칭으로 상체 균형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훈련과 경기 중 빠른 속도로 코스를 주행하면서 좌우 또는 앞뒤로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는 경우가 많죠. 하지장애(LL1, LL2) 선수들은 훈련과 경기 중 다리 관절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빠른 속도에서 스노보드 에지 조절을 하지 못해 속도가 줄어들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각 장애 유형별로 도전 과제가 다르기에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체계적 훈련이 필수입니다. 먼저 체력 테스트와 인바디 검사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신체 특성을 파악합니다. 상지장애(UL) 선수에게는 밴드나 끈을 활용한 상체 근육 균형 훈련을, 하지장애(LL1, LL2) 선수에게는 하체 근육의 균형과 유연성 향상 프로그램을 적용합니다.
(위) 인공 슬로프와 펌프 트랙에서 훈련하는 모습 (아래) 인공 파도 서핑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
© 신명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실전 트레이닝
실제 경기에서는 코스 인스펙션을 통해 각 구간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개인의 장단점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합니다. 공식 코스 훈련에서 이를 시험하고 보완해 실전에 적용하는 것이죠.
비시즌에는 스케이트보드, 인공 파도, 바다 서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노보드 감각을 익히고, 보드 위에서 균형 감각을 향상하는 훈련을 진행합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의과학팀의 지원으로 제작한 스타트섹션 출발 게이트 장비를 활용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기술 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4 파라 스노보드 SAC(South America Cup) 대회에서 입상한 대한민국 선수단. (왼쪽부터) CRT 코치, 정수민・이충민 ・이제혁 ・홍진수 선수, 신명수 감독
© 신명수
대한민국 선수들의 국제 무대 활약
이러한 과학적 훈련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대표팀 이충민 선수(상지장애)는 2023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2위를 차지했고, 정수민 선수(상지장애)는 2023~2024 시즌 다수의 대륙간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죠. 이제혁 선수(하지장애)는 세계 랭킹 8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장애인 스노보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장애인 스노보드는 과학적 훈련과 첨단 보조 기구, 그리고 선수들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스포츠입니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력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이 더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글 신명수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PROFILE
신명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위원장을 지낸 신명수 감독은 2010년부터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기술감독(TD)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비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는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맞춤형 훈련은 물론, 스케이트보드와 에어 매트 등을 활용한 창의적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