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휠체어는 내게 킥보드 같은 설렘을 안겨준 존재였다. 그렇게 시작된 장애인체육의 여정이 40여 년을 흘러왔지만,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여전히 35%에 머물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생활체육의 기쁨을 누려야 할 때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특수학교를 다녔다. 초등학생 때 휠체어가 처음 학교에 도입되어 나도 휠체어를 사용하게 됐는데, 어린 내게 휠체어는 요즘으로 치면 킥보드 같은 느낌이었다. 먼 거리를 갈 수 있게 해주고, 스피드를 겸비한 이동 수단이었다. 내리막길에선 속도가 붙어 위험하기도 했지만, 스릴이 있었다. 내리막길이 쉬운 만큼 오르막길은 힘들게 바퀴를 밀고 올라와야 하는 고행이 기다렸다. 그때부터 휠체어는 나의 건강 지킴이이자 운동 친구, 훌륭한 생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1년 제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되었고, 여러 종목 중 휠체어마라톤이 있었다. 평소 내가 생활하며 다져온 휠체어달리기와 맞을 것 같아 이 종목에 참가했다. 일상생활에서 휠체어로 하는 활동이 나로서는 장애인체육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장애인체육은 40여 년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발전했다. 오늘날 장애인 생활체육은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건강을 도모하고, 여러 활동을 즐기며, 다양한 영역에 참여하고, 행복을 나누는 역할을 수행한다.
장애를 겪는 이가 생활체육을 시도하고 경험하려면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와 함께 도전 정신,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장애 상태를 잘 파악하고 분석해 가장 이상적인 생활체육으로 접근해야 한다.
체육 활동은 모든 사람의 기본 권리이며,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운동하고 어울리는 어울림체육 또한 장애인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이 되어 참가하는 형태다. 이는 기존 생활체육과 전문 체육으로 구분하던 영역을 통합하는 좋은 모델로, 장애인 생활체육 확산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4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장애인 생활체육이 발전하려면 그만큼 참여율이 높아져야 한다.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주 1회 이상 체육 활동 참여율은 60%에 이르지만, 장애인의 경우 35% 정도였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 체육센터 운영 확대,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 실시, 통합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 장애 유형 및 정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부와 지자체,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육시설 이용권 보장, 장애인체육용 기구 보급, 장애인체육 지도자 양성, 장애인체육 관련 법령 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제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단순한 체육 활동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 관련 치료와 재활체육 과정을 거치면 생활체육 단계로 넘어와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생활체육은 전문 엘리트 선수 후보군을 발견하고 기초 훈련을 진행해 전문 체육으로 연계해준다. 장애인체육의 핵심 역할을 하는 엘리트 체육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패럴림픽대회 등 주요 국제장애인스포츠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10여 년간 장애인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이 흔들릴 때 일정 부분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전문 체육의 약세가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저변이 폭넓게 확대되면 전문 체육 역시 강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국제장애인스포츠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확실한 기반이 될 것이다.
생활체육은 대체적으로 활동량이 부족한 장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장애인은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새로운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며, 사회참여 증진을 이끌어낼 수 있다. 생활체육, 즉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부족한 장애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오늘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최첨단 AI 시대에 장애인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운동 차원이 아닌 사회 통합과 사회를 살아가는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장애인 생활체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글 김병우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PROFILE
김병우 현재 전석복지재단 사무총장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1년 첫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 패럴림픽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와 1989년 고베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사에 족적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에서 지도자로, 다시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행정가로 변신하며 40여 년간 헌신해왔다. 영남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장애인체육의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전문가다.
초등학생 시절, 휠체어는 내게 킥보드 같은 설렘을 안겨준 존재였다.
그렇게 시작된 장애인체육의 여정이 40여 년을 흘러왔지만,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여전히 35%에 머물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생활체육의 기쁨을 누려야 할 때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특수학교를 다녔다. 초등학생 때 휠체어가 처음 학교에 도입되어 나도 휠체어를 사용하게 됐는데, 어린 내게 휠체어는 요즘으로 치면 킥보드 같은 느낌이었다. 먼 거리를 갈 수 있게 해주고, 스피드를 겸비한 이동 수단이었다. 내리막길에선 속도가 붙어 위험하기도 했지만, 스릴이 있었다. 내리막길이 쉬운 만큼 오르막길은 힘들게 바퀴를 밀고 올라와야 하는 고행이 기다렸다. 그때부터 휠체어는 나의 건강 지킴이이자 운동 친구, 훌륭한 생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1년 제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되었고, 여러 종목 중 휠체어마라톤이 있었다. 평소 내가 생활하며 다져온 휠체어달리기와 맞을 것 같아 이 종목에 참가했다. 일상생활에서 휠체어로 하는 활동이 나로서는 장애인체육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장애인체육은 40여 년 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발전했다. 오늘날 장애인 생활체육은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건강을 도모하고, 여러 활동을 즐기며, 다양한 영역에 참여하고, 행복을 나누는 역할을 수행한다.
장애를 겪는 이가 생활체육을 시도하고 경험하려면 비장애인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와 함께 도전 정신,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장애 상태를 잘 파악하고 분석해 가장 이상적인 생활체육으로 접근해야 한다.
체육 활동은 모든 사람의 기본 권리이며,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운동하고 어울리는 어울림체육 또한 장애인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이 되어 참가하는 형태다. 이는 기존 생활체육과 전문 체육으로 구분하던 영역을 통합하는 좋은 모델로, 장애인 생활체육 확산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4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장애인 생활체육이 발전하려면 그만큼 참여율이 높아져야 한다.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주 1회 이상 체육 활동 참여율은 60%에 이르지만, 장애인의 경우 35% 정도였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 체육센터 운영 확대,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 실시, 통합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 장애 유형 및 정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부와 지자체,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육시설 이용권 보장, 장애인체육용 기구 보급, 장애인체육 지도자 양성, 장애인체육 관련 법령 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제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단순한 체육 활동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 관련 치료와 재활체육 과정을 거치면 생활체육 단계로 넘어와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생활체육은 전문 엘리트 선수 후보군을 발견하고 기초 훈련을 진행해 전문 체육으로 연계해준다. 장애인체육의 핵심 역할을 하는 엘리트 체육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패럴림픽대회 등 주요 국제장애인스포츠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10여 년간 장애인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이 흔들릴 때 일정 부분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한 전문 체육의 약세가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저변이 폭넓게 확대되면 전문 체육 역시 강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국제장애인스포츠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확실한 기반이 될 것이다.
생활체육은 대체적으로 활동량이 부족한 장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장애인 생활체육은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장애인은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새로운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며, 사회참여 증진을 이끌어낼 수 있다. 생활체육, 즉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부족한 장애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오늘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최첨단 AI 시대에 장애인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운동 차원이 아닌 사회 통합과 사회를 살아가는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장애인 생활체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글 김병우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PROFILE
김병우
현재 전석복지재단 사무총장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81년 첫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 패럴림픽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와 1989년 고베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사에 족적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국제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에서 지도자로, 다시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행정가로 변신하며 40여 년간 헌신해왔다. 영남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장애인체육의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