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가이드 ⑥ 시각장애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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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감각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운동이 가능합니다.



눈이 아니어도, 몸은 움직인다

“제가 시각장애인인데,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문의에 저는 언제나 “그럼요,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시력 손실은 신체 기능을 직접 저하하지 않기에 체육 활동이 가능합니다. 다만 운동 기회 부족으로 신체 활동이 감소되면서 능력이 아닌 경험 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각장애는 어떻게 분류될까요?

시각장애는 흔히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로 이해되지만, 실제로는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시각장애는 단순히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의학적으로 시각장애는 저시력과 실명으로 나뉘며, 많은 시각장애인은 잔존 시각을 활용해 일상을 살아갑니다. 행정적 분류인 중증·경증 역시 삶의 경험을 모두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같은 시력이라도 시야 손상 양상에 따라 움직임과 공간 인지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력 수치보다 기능적 이해가 중요하죠. 시각 정보를 얼마나 활용하는지, 촉각과 청각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에 따라 신체 활동이나 운동 현장에서의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중심 시야가 손상된 경우 정면의 공이나 사람을 인지하기 어렵고, 주변 시야가 손상된 경우 옆에서 오는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같은 종목이라도 어떤 시각 기능이 남아 있느냐에 따라 지도 방법과 보조 도구, 안전 환경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각장애인과 체육 활동, 알아두어야 할 것

  • 시각장애 다양성 
    전맹부터 저시력까지 매우 다양하고, 또 개인마다 기능적 특성이 다르기에 체육 활동에서는 획일적이 아닌 개별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청각·촉각 중심 지도
    시각 정보를 대신해 청각과 촉각 자료를 활용한 보조 학습 도구가 효과적입니다.
    1) 언어적 지도: 구체적, 명확성 지시, 거리, 방향, 카운트, 호흡, 리듬 활용
    2) 촉각, 청각 활용: 신체 만져보기, 손 유도, 휘슬, 박수, 음악 리듬, 보조 기구


  • 공간 안전이 최우선 
    운동 공간의 장애물을 미리 제거하고 동선을 고정하는 등 안전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 자율성과 존중 
    시각장애인을 보호 대상이 아닌 주체적 참여자로 존중하며, 과도한 도움보다는 스스로 움직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체적 기능 향상뿐 아니라 즐거움과 사회 적응을 돕는 핵심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체육 활동은 균형과 보행 능력뿐 아니라 자신감 회복과 정서적 안정, 사회적 상호작용 증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각장애가 있어도 즐길 수 있는 운동

  • 자전거
    어느 정도 시각 기능이 남아 있는 경우 개별적으로 타는 것이 가능하나, 어려운 경우 보호자와 함께 타는 것이 좋습니다. 2인용 자전거도 이용 가능합니다.
    가이드와 함께 타는 자전거를 통해 사회적 효과와 체력 향상, 속도감에 따른 해방감, 자신감 등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 달리기, 조깅, 마라톤
    가이드러너와 함께 가이드 끈을 이용해 달리는 유산소운동으로, 심리적·사회적 효과가 큽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가능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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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링
    레인 가이드, 보조 장치, 구두 안내를 활용해 스텝과 투구 동작을 통한 균형 감각이나 힘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정확성·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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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탭퍼(tapper)와 레인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신 운동입니다. 탭퍼는 선수가 벽에 가까워지면 긴 막대로 몸을 터치해 전환 타이밍을 알려주는 보조도구이고, 레인 가이드는 레인 로프를 손으로 짚어 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수영은 체력·정서 안정·신체 인식 향상에 효과적이며, 수영이 어렵다면 물속 걷기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됩니다.


  • 골볼
    골볼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 눈을 가린 채 청각과 신체 감각을 활용해 공 소리에 반응하며 좁은 코트 안에서 조직적·협력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입니다. 신체 조건과 상관없이 동등한 조건에서 상호 신뢰감을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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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시각장애인 스키어는 가이드와의 의사소통에 의존하는 만큼 가이드와 스키어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장애물과 턴 길이가 얼마나 긴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턴 크기를 마음속으로 그리며 활강·회전을 수행하는데, 균형·체력·자기 효능감을 키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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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스
    음악·리듬·신체 감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생활체육으로, 표현력과 정서 안정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 쇼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실내 구기 운동입니다. 소리로 공을 읽고 패들로 승부하는 탁자 스포츠로 반응 속도, 집중력, 상지 협응력에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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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공 안에 방울이 들어 있어 소리로 위치를 파악하며 감각 발달과 협동심, 사회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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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us Info.  시각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를 늘리기 위해 신체 활동 지침을 소개합니다.


ACSM(미국스포츠의학회)은 시각장애인에게도 일반 성인과 동일한 운동 원칙을 권장합니다. ‘주 150분 유산소 + 주 2회 근력’을 기본으로 권장하되 안전·개인 차 조절을 강조합니다. 


  • 유산소운동
    주 3~5회,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운동 또는 75분 이상 고강도, 중강도와 고강도를 혼합해 적당량의 운동을 실시합니다.
    (빠른 걷기, 수영, 자전거, 조깅, 계단 오르기 등) 


  • 근력 운동
    주 2~3회 중강도나 고강도 근력 운동을 실시합니다.
    (기구, 맨몸, 탄성 밴드 등) 


  • 유연성 운동
    주 2회 이상 각 동작 10~30초 유지, 2~4회 반복 실시합니다.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등) 


권장 기준을 채우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규칙적,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선주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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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체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서울시립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에 출강하며 20여 년간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수중 운동, 체력 운동을 지도했다. 현재 비장애인 및 시각장애인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너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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