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과 포용의 가치 패럴림픽 난민 선수단




난민으로 분류되는 사람 중 누구도 ‘난민’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양자택일 상황에 놓였을 뿐이다. ‘집에서 죽거나 피란길에 죽거나….’
 무엇을 택해도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그들은 길을 떠났고, 지금 이 순간 자기 삶을 꼭 부여잡고 있다.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 인류의 사회적 포용이다. 이는 올림픽대회와 패럴림픽대회의 근본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난민 선수단’을 응원하는 이유다. 



난민과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 포용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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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의 개회식에 입장하는 난민 선수단 ⓒpress.paris2024.org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다. 국가 간 전쟁, 빈곤 혹은 이념과 민족, 종교 간 분쟁은 필연적으로 난민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국을 떠나는 사람 중에는 장애인도 있을 것이며, 이주 과정에서 장애를 얻기도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1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전 세계 1억1,4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난민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에 ‘패럴림픽 난민 선수단(Refugee Paralympic Team, RPT)’을 참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IPC는 이를 위해 회원 및 이해관계자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 체육부와 협업해 이들을 프랑스에서 대회가 열리기 전 훈련 캠프에 초청해 숙박을 지원하고,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Am´elie Oud´ea-Cast´era) 프랑스 체육부 장관은 “IPC와 체육부, 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강력한 파트너십에 감사한다. 이를 통해 2024 파리 조직위원회의가 추진하는 보편주의와 포용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프랑스가 스포츠를 통한 역량 강화와 극복의 상징인 패럴림픽 난민 선수단에게 최고 훈련 조건을 제공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난민 선수단의 파리 패럴림픽대회 참가 소식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세계 연대 이끌어내는 난민 선수단의 스포츠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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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때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



파리 패럴림픽대회는 IPC가 난민 선수단을 참가시키는 세 번째 대회다. 난민 선수단은 2016 리우 패럴림픽대회에 처음으로 구성되어 2명이 출전했다. 팬데믹으로 2021년에 개최된 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에도 육상, 수영, 카누, 태권도에 총 6명의 선수로 구성된 난민 선수단이 참가했다. 특히 도쿄 패럴림픽대회 난민 선수단의 이야기는 당시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며 주목을 끌었는데, 곤봉던지기에 참가한 알리아 이사는 패럴림픽대회 최초의 여성 난민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여성 장애인과 여성 난민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또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도쿄 패럴림픽대회 출전을 포기하려고 했던 아프가니스탄 선수 2명도 있다.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와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였는데, 이들은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호주 정부와 IPC, 스포츠 및 인권 기관의 협조로 극적으로 카불을 탈출할 수 있었다. 개회식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폐회식에 등장한 그들의 모습에서 생명을 건 용기가 고스란히 전해졌고, 도쿄 패럴림픽대회에 이들이 참가한 여정 자체가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난민 선수단


파리 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할 난민 선수단은 최대 10명 정도이며, 경기력과 자격 및 선발 기준의 충족 여부에 따라 선발된다. IPC가 선정하는 난민 선수단에 포함되려면 법적 근거에 따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야 한다. 대회에 출전할 만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IPC가 국제경기연맹과 대륙별 패럴림픽위원회(APC, UPC 등), 그리고 각국 패럴림픽위원회(NPC)와 긴밀히 협력해 선정할 계획이다. 패럴림픽대회에 참가한 난민 선수단은 특정 국가를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대회 기간 동안 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수상이 확정되면 자국의 국가 대신 패럴림픽대회 찬가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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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는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에 난민 선수단을 참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press.paris2024.org



모든 난민이 마찬가지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지원, 서비스 및 발전 기회 접근에서 큰 장벽에 직면하곤 한다. 스포츠는 장애를 가진 난민을 사회에 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난민이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이기도 하다. 비록 집을 두고 멀리 떠나왔지만, 파리 패럴림픽대회에서 만나게 될 이들은 ‘모두를 위한 포용과 평등’인 패럴림픽대회 정신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옥(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협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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