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대회 중계는 단순한 스포츠 방송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장애인 인식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의 권리와 평등한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버이날에 태어났고, 스스로를 어버이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장애가 있다고 소개하곤 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것은 제 단순한 특성일 뿐이지만, 그로 인해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불편하기에 이를 장애라고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 꿈은 남들처럼 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최근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평등정책법’ 같은 법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안의 핵심은 '권리'와 '주류화'입니다. 장애 주류화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든 정책과 제도에 장애를 고려하자는 개념입니다.
미디어에서 장애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중의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한다. 왼쪽부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위라클 유튜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발달장애인 변호사의 일상을 통해 장애인의 직업 능력과 사회 통합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드라마는 장애인을 배려하면서도 차별하지 않는 직장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고, 많은 시청자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실제 경험을 통한 인식 개선도 중요합니다. 제가 활동했던 기관에서는 사법연수원생들이 장애인 활동가들과 함께 생활하며 접근성과 정보 접근 문제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그들이 현재까지도 장애 관련 공익 소송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장애인의 다양한 모습 노출 역시 대중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장애인 유튜버를 비롯해 TV 예능 프로그램의 다양한 직업군 장애인의 등장은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접촉면을 넓히고, 특정 직업이나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과의 접촉면이 넓어질수록 이해의 정도 또한 깊어집니다. 미디어는 이러한 접촉면을 확대하는 강력한 도구로, 장애에 대한 인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7월 1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패럴림픽대회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세미나
패럴림픽대회 중계는 대중에게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접촉면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선수들의 놀라운 기량과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장애인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또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장기적으로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평등한 기회 제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익을 최대 목표로 두는 민간 사업자와 달리, 공영방송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 주력해야 합니다. 패럴림픽대회 중계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글 최선호
PROFILE
최선호 시각장애인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 팀장으로, 시각장애인의 인권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패럴림픽대회 중계는 단순한 스포츠 방송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장애인 인식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의 권리와 평등한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버이날에 태어났고, 스스로를 어버이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장애가 있다고 소개하곤 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것은 제 단순한 특성일 뿐이지만, 그로 인해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불편하기에 이를 장애라고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 꿈은 남들처럼 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최근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평등정책법’ 같은 법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안의 핵심은 '권리'와 '주류화'입니다. 장애 주류화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든 정책과 제도에 장애를 고려하자는 개념입니다.
미디어에서 장애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중의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한다. 왼쪽부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위라클 유튜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발달장애인 변호사의 일상을 통해 장애인의 직업 능력과 사회 통합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드라마는 장애인을 배려하면서도 차별하지 않는 직장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고, 많은 시청자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실제 경험을 통한 인식 개선도 중요합니다. 제가 활동했던 기관에서는 사법연수원생들이 장애인 활동가들과 함께 생활하며 접근성과 정보 접근 문제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그들이 현재까지도 장애 관련 공익 소송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장애인의 다양한 모습 노출 역시 대중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장애인 유튜버를 비롯해 TV 예능 프로그램의 다양한 직업군 장애인의 등장은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접촉면을 넓히고, 특정 직업이나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과의 접촉면이 넓어질수록 이해의 정도 또한 깊어집니다. 미디어는 이러한 접촉면을 확대하는 강력한 도구로, 장애에 대한 인식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7월 1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패럴림픽대회 중계 확대를 위한 미디어 정책세미나
패럴림픽대회 중계는 대중에게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접촉면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선수들의 놀라운 기량과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장애인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또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장기적으로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평등한 기회 제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익을 최대 목표로 두는 민간 사업자와 달리, 공영방송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 주력해야 합니다. 패럴림픽대회 중계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이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글 최선호
PROFILE
최선호
시각장애인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팀 팀장으로, 시각장애인의 인권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