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비체육센터 휴게실, 운동이 끝난 뒤 자판기 커피 한 잔씩 뽑아 들고 모여 앉은 세 사람이 서로에게 물었다. "운동, 혼자 해요? 같이 해요?" 정민(34・지체장애) 씨와 서연(28・시각장애) 씨, 준호(16・발달장애) 군의 어머니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 대화 속 이름은 가명이며,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조언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서연
오빠, 오늘은 농구 안 했어요?
🧑🏻 정민
오늘은 혼자 운동했어요. 왼쪽 어깨 재활에 집중하는 날이거든요.
👧🏻 서연
농구하는 모습만 봐서 몰랐네요. 원래 혼자 운동하는 날도 있었어요?
🧑🏻 정민
5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쳐서 하지마비가 됐는데, 왼쪽 어깨도 같이 다쳐서 좌우 균형이 안 맞았거든요.
👧🏻 서연
아, 그럼 왼쪽만 집중적으로 운동하는 거예요?
🧑🏻 정민
맞아요. 처음 여기 와서 체력 검사를 했는데, 양쪽 팔 악력이 두 배 정도 차이 났어요. 상담을 하는데, 지도자 선생님이 “기초 체력 운동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라고 하시더군요. 6개월 후쯤부터 그룹 프로그램을 들었어요. 선생님이 "이제 기초 체력은 됐으니 농구팀 한번 보러 오세요"라고 하셔서요.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운동하는 게 싫었는데, 막상 보니 저보다 중증인 분들도 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 서연
저는 완전 반대예요. 처음부터 그룹 프로그램을 상담했거든요. 저는 거의 안 보이고 빛 감각 정도만 있어요. 근데 선생님이 시각장애 회원은 청각이랑 촉각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니 사람들과 함께 요가부터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 정민
혼자 하는 운동은 안 해봤어요?
👧🏻 서연
해봤는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외롭고, 보이지 않으니 주변을 확인할 때 도움도 필요하고. 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운동하는 게 좋아요.
🧑🏻 정민
맞아요. 혼자 하면 외롭기도 하죠. 저는 목표가 없어서 힘들었어요. ‘오늘도 왼팔 운동…’ 이게 계속 반복되니 몸이 좋아져도 힘들더라고요. 근데 농구를 시작하고는 ‘다음 주 경기에서 3점 더 넣으려면 팔 운동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동기가 생겼어요.
👩🏻 준호 엄마
우리 준호도 처음엔 혼자 운동했는데, 이유가 많이 다르네요.
👧🏻 서연
준호는 어땠어요?
👩🏻 준호 엄마
준호는 발달장애가 있어서 감각 과민이 심해요. 사람이 많으면 소리가 공격처럼 느껴지나 봐요. 처음 센터에 왔을 때는 체육관으로 들어가자마자 귀를 막으면서 나가려고 했어요.
🧑🏻 정민
지금은 너무 잘 다니는데. 어떻게 적응한 거예요?
👩🏻 준호 엄마
선생님이 “아이가 편안해질 때까지 저와 일대일 수업부터 시작할게요”라고 하시더군요. 매주 화요일 2시, 똑같은 순서로만 했어요. 준비운동 10분, 스트레칭 15분, 본운동 20분, 마무리 운동 5분. 이렇게 정해진 루틴으로요. 루틴이 생기니 아이가 편안해하더라고요.
👧🏻 서연
루틴이 많이 중요한가 봐요.
👩🏻 준호 엄마
발달장애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게 제일 힘들거든요. "오늘은 뭐 하지?" 이런 불안감이 크면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니까요. 근데 매번 똑같으면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어요. 적응하고 나니 선생님이 "준호랑 비슷한 친구 한 명 소개해줄까요?" 하셔서 그룹 운동을 시작했어요. 준호처럼 발달장애에 나이도 비슷한 친구였죠. 처음엔 둘이서만 공을 주고받고, 그다음엔 셋이서, 넷이서, 이런 식으로 천천히 늘려갔어요. 지금은 5명 소그룹이에요.
👧🏻 서연
그럼 지금은 그룹만 해요?
👩🏻 준호 엄마
아니에요. 주 1회는 선생님이랑만 해요. 그게 준호한테는 안전지대거든요. 거기서 편안함을 느끼고, 그 자신감으로 그룹에 참여하는 거죠.
👧🏻 서연
오빠랑 준호는 둘 다 필요한 타입이네요. 저는 그룹만으로 충분한데.
👩🏻 준호 엄마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준호는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데, 준호 친구 중에는 오히려 그룹에서 더 활발한 애도 있어요. 그래서 상담이 중요하죠.
🧑🏻 정민
그럼요.
👧🏻 서연
뭐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안 하는 것보다는 혼자든 같이든 하는 게 백배는 나으니까요!
나는 어떤 타입?
개인 운동이 적합한 경우 신체 좌우 균형이 맞지 않거나 특정 부위 재활이 필요한 경우 개인에게 맞는 기초 체력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중도장애인은 심리적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발달장애 중에서도 감각 과민이 있거나 정해진 루틴이 필요한 경우 조용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그룹 운동이 적합한 경우 시각장애나 청각장애는 다른 감각으로 소통이 가능해 그룹 운동 적응이 빠른 편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옆 사람을 통해 동작을 익힐 수 있고, 청각장애인은 시각 정보로 충분히 참여 가능하다. 선천적 장애로 일상에서 사회적 교류가 부족한 경우 그룹 운동이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혼자서는 동기부여가 어렵고 쉽게 포기하는 성향도 그룹 운동이 효과적이다.
병행이 적합한 경우 재활과 사회성 발달이 모두 필요한 경우 병행을 권장한다. 많은 회원이 개인별 기초 체력을 쌓은 뒤 자신감이 생기면 그룹이 함께하는 종목 운동으로 확장한다. 기초 체력 운동을 통해 기능을 높이고, 그룹 운동에서 실력을 발휘하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장애 유형이라도 개인차가 크므로 반드시 센터 지도자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처음 선택한 방식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반다비체육센터 휴게실, 운동이 끝난 뒤 자판기 커피 한 잔씩 뽑아 들고 모여 앉은 세 사람이 서로에게 물었다.
"운동, 혼자 해요? 같이 해요?" 정민(34・지체장애) 씨와 서연(28・시각장애) 씨, 준호(16・발달장애) 군의 어머니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 대화 속 이름은 가명이며,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조언을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저는 완전 반대예요. 처음부터 그룹 프로그램을 상담했거든요. 저는 거의 안 보이고 빛 감각 정도만 있어요. 근데 선생님이 시각장애 회원은 청각이랑 촉각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니 사람들과 함께 요가부터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해봤는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외롭고, 보이지 않으니 주변을 확인할 때 도움도 필요하고. 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운동하는 게 좋아요.
맞아요. 혼자 하면 외롭기도 하죠. 저는 목표가 없어서 힘들었어요. ‘오늘도 왼팔 운동…’ 이게 계속 반복되니 몸이 좋아져도 힘들더라고요. 근데 농구를 시작하고는 ‘다음 주 경기에서 3점 더 넣으려면 팔 운동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동기가 생겼어요.
우리 준호도 처음엔 혼자 운동했는데, 이유가 많이 다르네요.
준호는 어땠어요?
준호는 발달장애가 있어서 감각 과민이 심해요. 사람이 많으면 소리가 공격처럼 느껴지나 봐요. 처음 센터에 왔을 때는 체육관으로 들어가자마자 귀를 막으면서 나가려고 했어요.
지금은 너무 잘 다니는데. 어떻게 적응한 거예요?
선생님이 “아이가 편안해질 때까지 저와 일대일 수업부터 시작할게요”라고 하시더군요. 매주 화요일 2시, 똑같은 순서로만 했어요. 준비운동 10분, 스트레칭 15분, 본운동 20분, 마무리 운동 5분. 이렇게 정해진 루틴으로요. 루틴이 생기니 아이가 편안해하더라고요.
루틴이 많이 중요한가 봐요.
발달장애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게 제일 힘들거든요. "오늘은 뭐 하지?" 이런 불안감이 크면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니까요. 근데 매번 똑같으면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어요. 적응하고 나니 선생님이 "준호랑 비슷한 친구 한 명 소개해줄까요?" 하셔서 그룹 운동을 시작했어요. 준호처럼 발달장애에 나이도 비슷한 친구였죠. 처음엔 둘이서만 공을 주고받고, 그다음엔 셋이서, 넷이서, 이런 식으로 천천히 늘려갔어요. 지금은 5명 소그룹이에요.
그럼 지금은 그룹만 해요?
나는 어떤 타입?
신체 좌우 균형이 맞지 않거나 특정 부위 재활이 필요한 경우 개인에게 맞는 기초 체력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중도장애인은 심리적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발달장애 중에서도 감각 과민이 있거나 정해진 루틴이 필요한 경우 조용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시각장애나 청각장애는 다른 감각으로 소통이 가능해 그룹 운동 적응이 빠른 편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옆 사람을 통해 동작을 익힐 수 있고, 청각장애인은 시각 정보로 충분히 참여 가능하다. 선천적 장애로 일상에서 사회적 교류가 부족한 경우 그룹 운동이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혼자서는 동기부여가 어렵고 쉽게 포기하는 성향도 그룹 운동이 효과적이다.
재활과 사회성 발달이 모두 필요한 경우 병행을 권장한다. 많은 회원이 개인별 기초 체력을 쌓은 뒤 자신감이 생기면 그룹이 함께하는 종목 운동으로 확장한다. 기초 체력 운동을 통해 기능을 높이고, 그룹 운동에서 실력을 발휘하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장애 유형이라도 개인차가 크므로 반드시 센터 지도자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처음 선택한 방식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글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