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펼쳐진 디지털 스포츠 열전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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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에서 열린 ‘2025 전국장애인이스포츠대회’가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8월 22일부터 3일간 진행된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352명이 모여 7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참가 선수들과 지도교사, 운영진은 게임을 통해 얻은 성장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전하며 장애인 e스포츠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나눴다.




선수도 관중도 함께 즐긴 현장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장애인 선수 266명과 관계자를 포함한 총 352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체·시각·청각·지적·뇌병변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경기는 PC게임 3종목(리그오브레전드, FC온라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콘솔 게임 2종목(닌텐도스위치 테니스·볼링), XR 2종목(휠체어레이싱, 실내조정) 등 총 7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각 종목마다 집중력 높은 경기가 이어졌으며, FC온라인에서는 골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실내조정에서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대회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대회 첫날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기 후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은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대회 전반에 흐르며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나이와 출신 지역이 다른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어떤 선수는 상대방의 좋은 플레이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박수를 보내는 등 모두가 제한 없이, 서로를 포용하며 즐기는 장애인스포츠 문화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운영진은 각 경기에 현장 생중계와 전문 해설을 제공해 관람 재미를 높였다. 특히 휠체어레이싱은 경기와 함께 체험 존을 운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개막식에서는 제천어린이합창단과 제천시 난타예술팀, 지역 청년아티스트들이 축하 공연을 선보여 문화적 색채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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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난타예술팀의 개막식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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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콘솔, XR 세 플랫폼을 중심으로 7개 종목에서 진지한 경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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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경기마다 라이브 중계와 해설을 통해 관중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성장세 확인한 장애인e스포츠대회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매년 참가 희망자가 늘고 있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열기를 실감한다”며 “3년간 대회를 개최하면서 장애인e스포츠에 대한 사회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쿠팡 같은 기업이 장애인e스포츠 선수단을 운영하는 등 민간 영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 선정은 현재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에서 운영 중인 게임과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정식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참여 선수단 확보 가능성과 연맹 운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종목을 정하며, 향후 유망한 신규 게임도 시범 도입을 검토해 대회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종목 도입과 함께 대회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 실내조정이나 휠체어레이싱처럼 기존 체육 종목 중 e스포츠화가 가능한 분야를 계속 발굴해 대회 종목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이것이 다시 장애인e스포츠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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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레이싱 경기 모습. 휠체어레이싱은 체험 존도 운영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VR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포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국내 e스포츠 산업이 중요한 스포츠 영역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장애인e스포츠도 그 흐름을 타고 있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올해 대회의 생생한 현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내년에는 경주에서 제18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와 함께 전국 장애인e스포츠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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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000m 타임레이스대회에 참가한 충청북도 소속 지창근 선수



“근육이 붙으면서 통증이 사라졌어요”

지난 2월부터 조정을 시작했는데, 2021년 부상 후 헬스장에서 이 종목을 알게 됐어요. 치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근육이 붙으면서 왼쪽 발목, 무릎, 허벅지 통증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팀원들과 힘든 훈련이 끝난 뒤 서로 “고생했다”며 등을 두드려줄 때가 가장 기쁩니다. 세계선수권대회나 패럴림픽까지 가보고 싶고, 함께하는 동료들과 응원해주는 여자친구, 세심히 지도해주시는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_ 지창근(충북・실내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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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온라인 선수로 8강전까지 오른 한민제 선수



“친구들과 서로 부족한 점을 알려주며 함께 성장할래요”

고등학교 입학 후 지도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8강까지 올라갔고, 목표인 4강에는 못 미쳤지만 실력이 늘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중학교까지 대회 경험이 없었는데, 고등학교에서 첫 대회에 참가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어요. 친구들과 훈련하고, 숙소에서 게임하며, 일상을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은 기억입니다. 앞으로 더 실력을 쌓아 내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친구들과 서로 부족한 점을 알려주며 함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_ 한민제(대구이룸고・FC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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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닌텐도스위치 테니스 한채언 선수와 대구이룸고 심오현 지도교사



“훈련하며 집중력과 끈기를 배우게 됐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 추천으로 시작했어요. 훈련하며 집중력과 끈기를 배웠고, 경기에 져서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받아들이며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이겼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평소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꾸준히 훈련하고 일지로 기록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긴장하지 않고 실수 없는 경기로 선생님께 금메달을 안겨 드리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서로 응원하고 도와주는 게 큰 힘이 되고, “아무리 져도 시무룩해하지 말고 다음엔 꼭 이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_ 한채언(대구이룸고・닌텐도스위치 테니스)



“학생들이 대회를 경험할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껴요”

학생들이 대회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엔 긴장도 하고, 실력 차이도 느끼며 어려워했지만 점점 다양한 대회를 경험하면서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특히 1학년 때 처음 참가한 한채언 학생이 3학년 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 보며 꾸준한 노력의 힘을 느꼈어요. 저희 학생들은 대구 여러 학급에서 모인 친구들로 중학교나 다른 환경에서 상처받은 경우가 많지만, e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밝게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고, 졸업 후에도 안정된 직장에서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_ 심오현(대구이룸고 지도교사)






글  유명은, 박지인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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