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②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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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를 약 70일 앞둔 대한민국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디엄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최사라 선수와 어은미 가이드, 황민규 선수와 김준형 가이드를 만났다.



휠체어컬링팀



슬로프를 따라 깃발 사이를 통과하며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설상 종목 알파인스키는 최고 시속 약 130km에 달하는 스피드 종목인 활강·슈퍼대회전, 정교한 턴이 핵심인 테크닉 종목인 대회전·회전, 그리고 이를 결합한 알파인복합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시각장애 유형의 최사라 선수와 어은미 가이드, 황민규 선수와 김준형 가이드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최사라 선수는 현재 활강 종목 세계 랭킹 1위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끊긴 메달 행진을 재개할 가장 유력한 주자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흔들림 없는 멘털로 스피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황민규 선수 또한 김준형 가이드의 안정적 리드 속에 전 종목 세계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두 선수가 시각장애 유형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알파인스키팀

(왼쪽부터) 알파인스키팀 최사라 선수와 어은미 가이드




최사라 선수・어은미 가이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떤 목표로 임하고 계신가요?

 최사라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우선 주 종목인 스피드 종목(활강·슈퍼대회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훈련을 주로 하고 있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어은미  활강 종목 금메달을 목표로 사라와 최고의 호흡을 만들기 위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둘 다 모든 걸 쏟아부으며 훈련해왔어요. 그런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습니다.



최사라 선수는 2015년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스키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첫 스키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요?

 최사라  동생과 함께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처음 스키를 타게 됐어요. 넘어지는 방법부터 배웠고, 스키를 신고 내려올 때 바람을 가로지르는 느낌이 굉장히 새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스키는 눈 위를 질주하는 스포츠라, 스피드와 스릴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최고속도가 120km 정도까지 나오는데,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 이상 그런 속도를 느끼기 쉽지 않잖아요. 또 해외에서 훈련이나 대회를 할 때 멋진 풍경을 보면서 탈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가이드는 시각장애 선수에게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최사라 선수와 처음 호흡을 맞출 때 어땠나요?

 어은미  비장애인 선수로 탈 때는 뒤돌아보거나 감속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사라와 함께 탈 때 혼자 빨리 타는 것보다 간격을 유지하며 내려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죠. 제가 먼저 멀리 가버려서 간격이 벌어질 때가 어려웠습니다. 또 뒤돌아보는 게 익숙지 않아 뒤를 보다 고개를 돌리면 게이트가 바로 앞에 있다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다고 느낀 순간이나 경기가 있다면요?

 어은미  2025년 9월 해외 훈련을 다녀온 뒤 특히 호흡이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또 2024년 4월 시즌이 끝난 뒤 둘이 일본 훈련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외부 간섭 없이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서로를 더 잘 알게 됐죠. 사라도 실력이 많이 향상돼 2025년에 훈련을 재개하면서 처음 같이 탔을 때, 제가 뒤돌아볼 필요 없이 제가 속도를 높이면 같이 높이고, 제가 속도를 늦추면 천천히 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중점을 두고 훈련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사라  스피드 종목 특성상 체중 증량을 위해 식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기 전에는 게이트를 외우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합니다. 실전에서 순간적으로 잊어버려도 몸이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 도움이 되죠.

 어은미  부상 예방에 신경 쓰면서 근력 운동과 민첩성 운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부상이 잦았는데, 특히 양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를 이식한 경험이 있어 부상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허벅지, 무릎 주변, 종아리, 햄스트링 쪽 근력을 많이 키우고 있으며, 밸런스 훈련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각자 힘이 되는 존재를 꼽자면요?

 최사라  가족들은 제가 해외에 나가 있을 때도 묵묵히 기도하고 응원해주셔서 말하지 않아도 항상 곁에 있는 것 같은 든든함이 있어요. 또 황민규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 스키를 탈 때부터 함께해온 선배이자 오빠 같은 존재라, 힘든 일이 있을 때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조언도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됩니다.

 어은미  아버지요. 제가 처음 스키를 배우게 된 계기이자 첫 코치이기도 합니다. 스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세 차례를 포함해 수술이 잦았지만,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장점을 부각시키고 응원과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된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운동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장애인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이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최사라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못 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안으로 들어와서 직접 도전해보면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거든요. 도전하다 보면 또 새로운 꿈이 생기니까, 많이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휠체어컬링팀

(왼쪽부터) 알파인스키팀 김준형 가이드와 황민규 선수 




황민규 선수•김준형 가이드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신가요?

 황민규  전 종목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매번 하는 각오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평창이나 베이징 때보다 기량도 많이 올라왔고, 실력 면에서도 성장했다고 느끼거든요. 이번 대회에서는 그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준형  올해로 가이드를 맡은 지 5년 차인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처음부터 목표로 한 대회입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감동적 스토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기록보다는 황민규 선수와 제가 만들어내는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수와 가이드가 되기까지 각자 여정이 궁금합니다.

 황민규  원래 육상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높이뛰기와 멀리뛰기에서 대한민국 신기록도 세웠죠. 알파인스키는 스포츠캠프에서 처음 접했는데, 육상이 몸으로 한계를 밀어붙이는 종목이라면 스키는 몸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장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육상보다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몸으로는 낼 수 없는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었고, 그 재미랑 성취감 때문에 지금도 계속 스키를 타고 있어요.

 김준형  가이드 생활을 하기 전에도 오랫동안 알파인스키 월드컵을 꿈꾸며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속도와 기술의 스포츠로 접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내와 신뢰의 스포츠'라는 걸 깨달았죠. 특히 시각장애인 선수의 가이드로 전향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속도'의 의미를 깊게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기록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사람의 한계를 함께 넘는 과정 자체를 성취로 생각하고 있어요.



스키를 시작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민규  아버지의 도움이 컸어요. 처음에는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가파른 곳을 내려간다는 게 많이 무서웠죠. 계속 넘어지고, 크게 다친 적도 있었죠.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전화나 영상통화로 “넌 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고 계속 응원해주셨어요. 가이드분들, 감독님도 항상 가능성을 제한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고요. 그런 말들이 위로가 돼서 조금씩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이드로 함께 활주할 때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준형  대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호흡이 잘 맞는 편입니다. 다만 사면이 경사진 구간처럼 서로 시야에서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간은 많이 긴장돼요. 가이드가 먼저 내려가고 선수가 따라오는 상황에서 잠시 따로 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미리 어디서 어떤 방향으로 내려갈지 약속을 정하고 최대한 가까이 붙어 가려고 합니다.



가이드 역할에서 기술과 신뢰 중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준형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종목의 특성상 신뢰가 깨지면 모든 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술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신뢰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황민규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해외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스마다 어떻게 타야 가장 빠를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요. 또 제가 체중이 조금 적게 나가는 편이라 증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증량한 상태로도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기술적인 훈련도 하고 있고요.

 김준형  저는 현지 적응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패럴림픽 전까지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 월드컵을 통해 장기간 머물며 준비할 수 있는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5~6개월 동안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죠. 또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그대로 패럴림픽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에 상대 선수들의 기량과 흐름을 미리 체감할 수 있습니다. 황민규 선수의 증량 전략에 맞춰 저 역시 체중 밸런스를 맞추고, 웨이트와 체력 훈련을 코치진과 함께 조율하고 있습니다.



응원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황민규・김준형  우리는 2025 월드컵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최고 하모니로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박지인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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