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아 차해준, 레드 볼로 거둔 첫 국제 대회 금메달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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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을 가지고 이길 수 있을까."
결승전을 앞둔 차해준(20) 선수의 손에 예상치 못한 레드 볼이 쥐여졌다. 지난 12월 두바이 아시안유스패러게임 보치아 개인전 BC3 부문,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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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레드 볼과의 승부

상대는 세계 랭킹 5위, 아시안패러게임 메달리스트인 싱가포르 선수였다. 코인 토스에서 이긴 상대는 블루 볼을 택했고, 차해준에게 레드 볼을 건넸다. 철저한 분석이었다. 예선부터 블루 볼로 경기해온 차해준에겐 낯선 공이었다.
“경기 시작 전 2분 동안 레드 볼을 굴려봤어요. 근데 생각보다 잘 가더라고요.”
권광안 경기 보조 선수도 긴장했다.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코트 상황이 우리에게 잘 맞았어요. 해준이가 자신감 있게 경기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결과는 4:2로 승리.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이었다. “드디어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유스패러게임에 못 나가서 아쉬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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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아시안유스패러게임 보치아 개인전 BC3 부문 결승전 모습




대화와 분석으로 만든 금메달

권광안 경기 보조 선수가 꼽는 차해준 선수의 가장 큰 강점은 의사소통이다. “BC3 등급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해준이는 대화가 잘되니까 의견 조율이 순조로워요.”
차해준 선수의 또 다른 무기는 분석력이다. 대회장에서 상대 선수들의 훈련을 관찰한다. “같은 조 선수가 훈련하면 몇 미터나 굴리는지, 공이 잘 가는지, 레드 볼과 블루 볼 모두 확인해요. 상대가 어디에 강하고 약한지 보면서 전략을 짜죠.”
이런 집중력 뒤에는 보치아에 대한 진심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보치아가 여전히 즐겁다. “맞고 들어가기, 밀고 세우기, 공 더미에 올라타고 가는 기술까지. 보치아에는 다양한 기술이 있어요. 그 기술을 볼 때마다 너무 재밌어요.”
권광안 경기 보조 선수도 함께하며 보치아의 매력을 발견했다. “처음 보치아 경기장에서 ‘다이나믹 보치아’라는 문구를 봤을 때는 의아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정말 다이나믹하더라고요. 공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 예상치 못한 순간에 점수가 나오는 짜릿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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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스무 살 청년이 된 차해준 선수 (오른쪽) 차해준 선수의 초등학교 때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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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LA까지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 훈련 파트너로 참가한 경험이 전환점이 됐다. “휴식 시간에 밖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코리안 파이팅’이라고 응원해주더라고요. 그때 ‘꼭 패럴림픽 무대에 서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목표는 명확하다. 2028 LA 패럴림픽. 권광안 경기 보조 선수와도 “LA 때까지 열심히 해보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권광안 경기 보조 선수가 우려하는 것이 있다. “해준이가 젊은 시기부터 최고를 향해 달려왔고, 첫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잖아요. 예의 바르고 신중하지만, 자만심이 생길까 봐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조언한다. “이제는 진 게임에서 자기 발전을 찾는 게 중요해요. 상대 게임이 아니라 자기 게임을 봐야죠.”
2025년 12월 24일 숭덕학교 전공과 졸업 후에는 2026년 1월 충주시청팀에 정식 입단한다. 독립 생활도 시작한다. “걱정 반, 설렘 반이에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드디어 나가는구나 하는 설렘도 있어요.”
어릴 때부터 생활시설에서 다양한 장애 유형의 룸메이트와 지내며 단체 생활을 해왔다. 지금은 혼자 기차 타고 다른 지역에도 다녀오고, 음식도 만든다.
충주시청팀 김규진 감독은 말한다. “해준이는 주저함이 없어요. 끝까지 하려는 의지가 대단한 친구죠. 한번 집중력을 발휘하면 항상 입상해요. 특히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역전승이 많아요. 뒤로 갈수록 불붙는 스타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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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내 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차해준 선수와 김규진 감독 




경기장에서 차해준 선수는 매서운 눈빛으로 집중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SSG 야구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밝은 스무 살 청년이다. 요즘은 연애에도 관심이 생겼다. “근데 어딜 가야 만나죠? 훈련 시작하면 시간이 없으니까.”
두바이에서 증명한 실력, 파리에서 받은 영감. 20세 차해준이 향하는 곳은 2028년 L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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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은
사진 정재환,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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