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를 약 30일 앞둔 대한민국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메달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인 이제혁·이충민·정수민 선수를 만났다.
스노보드는 눈 덮인 슬로프에서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종목으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된 후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짜릿한 경기 전개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는 뱅크드 슬라롬과 스노보드크로스, 두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뱅크드 슬라롬은 눈으로 만든 경사 코너와 굴곡을 통과하며 개인 기록을 겨루고, 스노보드크로스는 4~6명이 동시에 출발해 점프, 롤러, 뱅크 등을 통과하며 도착 순서를 다투는 경기다. 우리나라는 UL(상지장애) 부문 이충민·정수민 선수와 LL2(하지장애-경증) 부문 이제혁 선수가 도전한다.
(왼쪽부터) 이제혁·이충민·정수민 선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요?
이제혁 2022년 처음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 나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어 긴장과 부담이 컸습니다. 근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차분해졌어요. 지난 4년간 국제 대회, 전지훈련, 비장애인 대회를 수없이 치르면서 기량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잘 해내자는 마음입니다.
이충민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때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어요. 꼼꼼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정수민 특별히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잘 타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타고 나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제혁 당시에는 장비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보드가 한 장뿐이었고, 왁스 온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예선부터 원하는 기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게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쳤죠. 이번에는 보드도 충분히 준비했고, 왁스 코치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어 장비 면에서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노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이충민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눈 위가 하얀 도화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위를 타면서 흔적을 남기는 게 좋았습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종목을 경험해보고, 무도 종목은 사범 생활도 했지만 지금은 스노보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수민 대학교 동아리에서 스노보드를 접했습니다. 활동 중 여름에 점프대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에 갔는데, 그곳에서 장애인 스노보드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죠. 당시에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 중이었고, 국가대표나 선수라는 게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서 거절했습니다. 이후 취업을 준비하던 중 그때 이야기가 떠올라, 먼저 대한장애인스키협회에 메일을 보내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취미에서 선수로 전향했을 때 생활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정수민 물론 취미로 할 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본운동뿐 아니라 식단이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보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점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전문적으로 스노보드만 훈련받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훈련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제혁 스노보드는 속도가 중요한 종목이라 체중과 피지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전보다 체중을 10kg 이상 늘리면서도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훈련하고, 전체적으로 피지컬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충민 해외 대회나 전지훈련을 가면 고산지대가 많아 체력에 신경을 씁니다. 유산소 훈련과 기본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고, 민첩성과 순발력, 균형도 중요해서 그 부분도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정수민 체중을 늘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늘렸고, 골반 사용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개인 PT를 통해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은요?
이제혁 연습과 시합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코스를 마주해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시합에서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편이에요. 저점이 높은 편이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강점입니다.
정수민 분석을 많이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려고 해요. 전략과 경기 내용이 맞아떨어지면 결과도 따라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점이 변수가 될까요?
이제혁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코스의 생김새나 설질, 바람 방향 같은 요소는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그만큼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관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제혁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이후 생각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메시지를 다시 보면서 버텼고요. 이번에는 더 준비된 모습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충민 욕심을 조금 내자면, 순위권에 들고 싶습니다.
정수민 2025년에는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로 잘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를 약 30일 앞둔 대한민국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메달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인 이제혁·이충민·정수민 선수를 만났다.
스노보드는 눈 덮인 슬로프에서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종목으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된 후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짜릿한 경기 전개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는 뱅크드 슬라롬과 스노보드크로스, 두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뱅크드 슬라롬은 눈으로 만든 경사 코너와 굴곡을 통과하며 개인 기록을 겨루고, 스노보드크로스는 4~6명이 동시에 출발해 점프, 롤러, 뱅크 등을 통과하며 도착 순서를 다투는 경기다. 우리나라는 UL(상지장애) 부문 이충민·정수민 선수와 LL2(하지장애-경증) 부문 이제혁 선수가 도전한다.
(왼쪽부터) 이제혁·이충민·정수민 선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요?
이제혁 2022년 처음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 나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어 긴장과 부담이 컸습니다. 근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차분해졌어요. 지난 4년간 국제 대회, 전지훈련, 비장애인 대회를 수없이 치르면서 기량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잘 해내자는 마음입니다.
이충민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때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어요. 꼼꼼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정수민 특별히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잘 타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타고 나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제혁 당시에는 장비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보드가 한 장뿐이었고, 왁스 온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예선부터 원하는 기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게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쳤죠. 이번에는 보드도 충분히 준비했고, 왁스 코치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어 장비 면에서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노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이충민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눈 위가 하얀 도화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위를 타면서 흔적을 남기는 게 좋았습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종목을 경험해보고, 무도 종목은 사범 생활도 했지만 지금은 스노보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수민 대학교 동아리에서 스노보드를 접했습니다. 활동 중 여름에 점프대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에 갔는데, 그곳에서 장애인 스노보드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죠. 당시에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 중이었고, 국가대표나 선수라는 게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서 거절했습니다. 이후 취업을 준비하던 중 그때 이야기가 떠올라, 먼저 대한장애인스키협회에 메일을 보내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취미에서 선수로 전향했을 때 생활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정수민 물론 취미로 할 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본운동뿐 아니라 식단이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보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점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전문적으로 스노보드만 훈련받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중점적으로 훈련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제혁 스노보드는 속도가 중요한 종목이라 체중과 피지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전보다 체중을 10kg 이상 늘리면서도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훈련하고, 전체적으로 피지컬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충민 해외 대회나 전지훈련을 가면 고산지대가 많아 체력에 신경을 씁니다. 유산소 훈련과 기본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고, 민첩성과 순발력, 균형도 중요해서 그 부분도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정수민 체중을 늘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늘렸고, 골반 사용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개인 PT를 통해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은요?
이제혁 연습과 시합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코스를 마주해도 크게 위축되지 않고, 시합에서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는 편이에요. 저점이 높은 편이라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강점입니다.
정수민 분석을 많이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려고 해요. 전략과 경기 내용이 맞아떨어지면 결과도 따라와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점이 변수가 될까요?
이제혁 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코스의 생김새나 설질, 바람 방향 같은 요소는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그만큼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관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제혁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이후 생각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메시지를 다시 보면서 버텼고요. 이번에는 더 준비된 모습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충민 욕심을 조금 내자면, 순위권에 들고 싶습니다.
정수민 2025년에는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로 잘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글 박지인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