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렸다, 끝까지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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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 20인의 기록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 20명의 경기 장면을 모았다. 이탈리아 설원 위에 선 순간, 그 자리까지 오기 위해 버텨온 시간, 결승선을 앞두고 온몸으로 밀어붙인 마지막 힘.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의 오늘은 시상대에 오른 선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노르딕스키 한승희 선수



노르딕스키 한승희 선수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12위,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11위,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 9위를 기록했다. 특히 강점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자신의 색깔을 보여줬다. 첫 패럴림픽 무대였다. 김윤지 선수와 함께 대한민국 노르딕스키의 다음 세대를 이끌 선수로, 밀라노는 그 시작점이다.




노르딕스키 김윤지 선수



노르딕스키 김윤지 선수

대회 첫 경기인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이튿날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12.5km에서 38분00초1을 기록하며 금메달로 응답했다. 첫 사격에서 5발을 모두 명중하며 선두를 지켰지만 두 번째 사격에서 두 발을 놓쳐 5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세 번째 사격에서 다시 전탄 명중하며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사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마지막 주행에서 힘을 끌어올린 김윤지 선수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한민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이었다.
이후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크로스컨트리스키 인터벌 스타트 10km,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에서 은메달을 잇달아 목에 걸었다. 3월 15일(한국 시간) 마지막 종목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인터벌 스타트 20km에서 58분23초3으로 1위로 들어오며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내내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안정된 주행이 돋보였다.
금 2·은 3, 총 5개의 메달. 대한민국 동·하계 올림픽·패럴림픽을 통틀어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이다. 동시에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2관왕 타이틀도 함께 썼다. 19세의 나이에 말이다. 그냥 젊어서가 아니었다. 준비된 젊음이었기에 5개의 메달은 더욱 빛났다. 




노르딕스키 원유민 선수



노르딕스키 원유민 선수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22위,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12.5km 12위,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 17위를 기록했다. 바이애슬론 3개 종목을 모두 완주했다. 




노르딕스키 원유민 선수



노르딕스키 정재석 선수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12.5km 25위, 스프린트 추적 24위를 기록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는 스프린트 예선 21위를 기록했지만 인터벌 스타트 10km에서 9위, 20km에서 18위를 기록하며 거리가 길어질수록 힘을 발휘했다. 전 경기를 완주했다. 




노르딕스키 김민영 선수・변주영 가이드



노르딕스키 김민영 선수・변주영 가이드

김민영 선수는 상호 초청으로 첫 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해 이탈리아에 입성했다. 대회 1일차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에서 16위를 기록했으나 이날 사격을 모두 명중했다. 보이지 않고 잘 들리지도 않는 상태에서 소리에만 의지해 표적을 겨냥한 결과였다. 이후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예선 11위, 인터벌 스타트 10km 14위,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 11위를 기록하며 4개 종목을 완주했다. 변주영 가이드와 스스로를 믿으며 달리고, 듣고, 쏘는 것. 그 도전을 패럴림픽 무대에서 완수했다.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영웅은 밀라노에서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달렸다.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10위, 바이애슬론 인디비주얼 12.5km 12위,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프린트 예선 21위로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달랐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인터벌 스타트 10km에서 9위,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에서 10위, 마지막 크로스컨트리스키 인터벌 스타트 20km에서 11위를 기록하며 끝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전 종목을 기권 없이 완주했다.
신의현 선수의 마지막 경기인 크로스컨트리스키 인터벌 스타트 20km가 있던 날, 후배 김윤지 선수가 같은 경기장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름다운 대물림이었다. 




스노보드 정수민 선수



스노보드 정수민 선수

상호 초청으로 확보한 첫 패럴림픽 무대였다. 스노보드 크로스 8강, 뱅크드 슬라롬 16위. 처음 선 패럴림픽 설원에서 정수민 선수는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스노보드 이충민 선수



스노보드 이충민 선수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선을 통과해 토너먼트 무대까지 밟았다. 뱅크드 슬라롬에서도 14위를 기록하며 두 종목 모두 완주했다.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 마지막 직선 구간, 결승선을 앞두고 앞선 선수를 추월했다. 3위로 들어왔다. 대한민국 장애인 스노보드 역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이었다. 이후 뱅크드 슬라롬에도 출전해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이 메달이 됐다. 




휠체어컬링 믹스더블팀 백혜진・이용석 선수

휠체어컬링 믹스더블팀 백혜진・이용석 선수



휠체어컬링 믹스더블팀 백혜진・이용석 선수

준결승에서 미국을 6:3으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었다. 초반 3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7엔드에서 3점을 뽑아 6:7로 따라붙었고, 마지막 8엔드에서 동점을 만들며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마지막 샷이 아쉽게 빗나가며 7:9로 금메달을 놓쳤다. 은메달이지만 두 선수에겐 각별한 결과였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백혜진 선수는 두 번째 패럴림픽에서 마침내 시상대에 올랐다. 처음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이용석 선수는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두 사람이 빙판 위에서 쌓아온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대한민국 휠체어컬링이 동계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0 밴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휠체어컬링 혼성팀 이현출・남봉광・양희태・방민자・차진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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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혼성팀 이현출・남봉광・양희태・방민자・차진호 선수

예선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를 마지막 엔드에서 6:5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예선 전승의 캐나다. 7엔드까지 앞서다 8엔드에서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스웨덴에 4:7로 패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달은 없었지만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밟은 준결승 무대였다.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혼성팀의 저력은 충분히 확인됐다.




알파인스키 최사라 선수・어은미 가이드



알파인스키 최사라 선수・어은미 가이드

패럴림픽대회 직전이었다. 최사라 선수는 훈련 중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그럼에도 어은미 가이드와 코르티나 토파네 슬로프에 섰다. 활강 4위, 슈퍼대회전 5위, 복합 6위, 대회전 7위, 회전 7위. 출전한 5개 종목 모두 톱 10 안에 들었다. 메달은 없었지만, 완주했다. 부상당한 무릎으로, 다섯 번 슬로프를 내려왔다. 기록도 상향했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11위로 첫 패럴림픽을 마친 선수가 4년 만에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알파인스키 황민규 선수・김준형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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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황민규 선수・김준형 가이드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 패럴림픽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부상이 찾아왔다. 알파인 복합 경기 도중 넘어지며 왼쪽 무릎 내측 인대와 종아리근육이 파열됐다. 주 종목을 앞두고 다친 것이다. 하지만 황민규 선수는 김준형 가이드와 함께 슬로프 앞에 섰다. 활강과 복합은 아쉽게 완주를 못했으나 슈퍼대회전 8위, 주 종목 대회전에서 2분20초16으로 6위, 마지막 회전에서도 7위를 기록하며 완주했다. 특히 대회전 6위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대회 슈퍼 복합 7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개인 최고 순위였다. 스스로 스키에 미쳐 있다고 말하는 황민규 선수와 그 열정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김준형 가이드.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파트너십이었다. 




알파인스키 이환경 선수



알파인스키 이환경 선수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그리고 16년 만에 다시 선 패럴림픽 무대였다. 상호 초청으로 확보한 출전권이었다. 대회전과 회전, 두 종목에 출전했지만 모두 완주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16년 만에 다시 슬로프 앞에 섰다는 것. 기록만큼 의미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알파인스키 박채이 선수



알파인스키 박채이 선수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김윤지 선수보다 한 살 어린 2007년생이다. 상호 초청으로 첫 패럴림픽 무대를 밟아 여자 대회전 좌식 10위를 기록했다. 회전에서는 완주에 이르지 못했지만,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박채이 선수의 ‘시작’이다. 






글  유명은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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