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파워 드롭샷, 휠체어배드민턴 진기범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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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배드민턴팀 소속 진기범 선수는 WH1 등급 국가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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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배드민턴팀 소속 진기범 선수는 WH1 등급 국가대표다. 코트 위를 가르는 그의 경기는 보는 이에게 매번 깊은 인상을 남긴다. 최근에는 세계적 강호들이 모이는 국제 무대와 국내 리그전을 넘나들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장애인체육계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6월 말 아일랜드 국제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진 선수를 7월 초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만났다. 오랜 비행과 시차에도 불구하고 피로한 기색 없이 거뜬해 보이는 선수의 건강한 컨디션에서 단단한 자기 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3월 스페인 장애인배드민턴 국제 대회(Level 2)에서 남자 단식 2위와 복식 8강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친 진 선수는 곧이어 열린 스페인 국제 대회(Level 1)에서 남자 단식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상승세는 국내외로 이어졌다. 5월에 개최된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장애인배드민턴 리그전 1라운드에서 WH1 남자 단식 1위와 단체전 2위를 했고, 6월 프랑스 국제 대회(Level 2) 8강에 이어 같은 달에 열린 아일랜드 국제 대회(Level 1)에서도 남자 단식 2위를 차지하는 등 출전한 대회마다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느림보 휠체어에서 스피드의 한계를 깨부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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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게임을 좋아하는 진기범 선수.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를 꿈꾸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진기범 선수가 배드민턴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박해성(울산 중구청) 선수의 제안 덕분이었다. 당시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박 선수의 추천으로 체육관을 방문한 진 선수는 경기용 휠체어에 탑승해 셔틀콕을 타구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특히 휠체어 특유의 스피드에 매료되었고, 현장에서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훈련 초기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 전반적으로 경기용 휠체어 속도가 느렸다. 휠체어를 정확하게 조작하는 방법이 미숙한 데다 한 손으로 라켓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휠체어를 밀어야 하는 상반된 메커니즘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경상북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 이상일 지도자의 가르침과 동료 선수들이 보내준 격려에 힘을 냈고, 금세 실력이 붙기 시작했다. 현재 소속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배드민턴팀 심재열 감독과는 올해로 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진 선수는 특히 지난 5년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훈련 강도를 조절하며 지금의 역량을 끌어올려준 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교한 백핸드와 상체 밸런스, 0.1초의 빈틈을 파고드는 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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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배드민턴 단식 경기는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끈질긴 수비로 길어지는 랠리를 버텨내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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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배드민턴 규칙상 휠체어 단식 경기는 네트 앞쪽 공간을 경기 구역으로 쓰지 않는 규칙이 있다. 전체 코트 규격이 절반으로 줄어든 반코트 형태로 시합하는데, 비장애인 경기와 비교할 때 코트 면적이 좁은 만큼 상대의 빈 공간을 찾아 정교하게 공략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 롭다.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수비 중심의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전개하므로 전체 랠리가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휠체어 단식 경기는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끈질긴 수비로 길어지는 랠리를 버텨내는 것이 핵심이다. 진 선수는 상대와의 긴 공방전에도 지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어가며 상대를 압박한다. 결국 압박을 견디지 못한 상대방이 실수하게 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득점하는 것이 진 선수의 전략이다. 이뿐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휠체어를 회전시켜 백핸드 방향으로 날아오는 셔틀콕을 받아내는 기술도 강점이다. 배드민턴의 스트로크가 안정된 자세에서 나오듯, 정교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상체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진 선수는 라켓을 쥐지 않은 반대쪽 손으로 휠체어의 구동 링인 핸드림을 강하게 붙잡아 상체를 코트 바닥에 견고하게 고정한 뒤 타구한다. 이때 손가락의 미세한 악력을 조절해 상대가 친 공에 빠르게 반응한다. 이러한 감각은 평소 전술 전개 패턴을 잊지 않도록 암기하듯 속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과정을 거치며 멘털을 관리하는 진 선수의 루틴이 숨어 있다. 새로운 랠리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심호흡하며 바로 힙합을 들으면 어느새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진 선수가 전하는 노하우다.




이천선수촌 역사에 이름 석 자를 새기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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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선수가 활동하는 장애인배드민턴은 강력한 신체와 초고속 스피드가 결합된 영역이다. 휠체어를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고속으로 날아오는 공을 제어해야 하는 만큼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종목이다. 진 선수가 마주할 세계선수권대회와 패럴림픽을 향한 이정표는 명확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 종합체육관 벽면에는 역대 대한민국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그 명예로운 벽면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새겨 넣는 최종 종착지를 꿈꾸며, 오늘도 코트 위에서 라켓을 단단히 고쳐 잡는다.




왼손잡이의 매력에 빠졌죠

_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배드민턴팀 심재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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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열 감독이 말하는 선수 진기범


Q. 진기범 선수를 팀으로 영입하게 된 결정적 요인
처음 봤을 때 뛰어난 신체 조건이 눈에 들어왔다.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한국 휠체어배드민턴을 이끌 재목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게다가 어린 나이, 코트 위 전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왼손잡이’라는 점!


Q. 진기범 선수의 주특기 
왼손잡이 포지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타구 파워와 날카로운 드롭샷 기술이다. 특히 네트 근처에서 상대방 코트 사각지대로 예리하게 떨어지는 드롭샷은 왼손잡이 선수만이 본능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성격의 기술로, 현재 진 선수는 이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Q. 선수의 장기적 발전 가능성과 목표 
현재 국내 WH1 등록 선수 중 상대적으로 젊고, 소속 구단의 안정적인 직장운동경기부 지원 시스템 덕분에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췄다.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나갈 여력이 충분하다.


Q. 소속팀 선수들과 장애인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 선수들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소중한 시기인 젊음을 코트 위에 투자하는 만큼 확실한 성적과 타이틀이라는 정당한 보상을 손에 쥐겠다는 강한 집념을 가지면 좋겠다. 주체적인 스포츠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지연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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