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15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를 시작으로 2020 도쿄패럴림픽대회, 2024 파리패럴림픽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어린 나이에 실업팀에 들어가며 또래와는 다른 길을 걸었는데, 윤지유 선수에게 탁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기인 중학생 때 저는 실업팀에 입단했어요.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죠. 만약 탁구를 하지 않았다면 저 역시 입시를 고민하는 학생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책상에 앉아 있는 저보다는 탁구채를 잡은 모습이 진짜 나다운 것 같습니다.
Q. 선수님이 느끼는 탁구의 진짜 매력은 무엇인가요?
처음 탁구장에서 라켓을 잡을 때는 주변분들이 제가 잘 못하니까 어리다고 끼워주지 않거나 재미로 놀리기도 하셨어요. 어린 마음에 은근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연습해서 반드시 저 사람들을 다 이겨버리겠어!"라는 승부욕이 생겼고, 연습에 매진했어요. 작은 탁구공을 내가 원하는 방향과 궤적으로 이리저리 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미있었죠. 상대를 가볍게 제치거나 반전 상황을 만들 때 느끼는 성취감이 탁구의 매력입니다.
Q. 패럴림픽 무대마다 메달 색을 바꾸며 성장하셨습니다. 윤 선수만의 필승 전략과 경기 중 상대의 약점이나 표정을 읽어내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제 스타일은 '상대보다 하나 더 안정적으로 공을 넘기자'입니다. 무리하게 공격을 퍼붓기보다는 상대의 어떤 공격도 다 받아내겠다는 자세로 수비하면서 공격을 적절히 섞어 상대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만들어요. 상대를 관찰하면서 약점이 드러나는 곳으로 공격하면 기회가 오거든요. 그때 한 방으로 끝내는 것이 전략입니다. 상대의 약점은 첫 세트를 해보면 바로 감이 오죠. 어느 코스에서 실수가 잦은지, 어느 위치를 불편해하는지 상대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면 직관적으로 알아차린다고 할까요. 많은 분이 제가 순해 보인다고 하시는데, 경기장에서는 냉철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이 저의 반전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기에 지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털어내는 본인만의 멘털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경기에 지면 화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합니다. 훈련 중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요. 건담 프라 모델을 만들며 집중하거나, 제 반려견 '마크(셰퍼드)'와 산책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Q.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에 다니며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셨는데, 대학생활에서 배운 장애 특성에 대한 지식이 상대 경기를 분석하거나 본인의 경기를 다듬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일찍 실업팀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었는데, 대학에 진학해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어요.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는 게 힘들긴 해요. 그럴수록 더 바쁘게 움직이며 극복했죠. 특히 탁구 기술을 이론적·학문적으로 세분화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신체 특징에 맞는 이론을 적용하거나 '상대 선수는 장애 특성으로 인해 이런 동작이 불편하겠구나'라고 분석한 후 전략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Q.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에서는 단식과 복식을 포함해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5등급으로 체급 조정을 거치면서 3관왕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핸드(forehand)와 백핸드(backhand)에서 안정적으로 수비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 찬스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준비 중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냉정한 감각, 지능 플레이의 대표 주자
_성남시청 직장운동부 장애인탁구팀 김병영 감독
김병영 감독이 말하는 선수 윤지유
Q. 냉정함과 탁월한 감각을 지닌 '똑똑한 선수' 윤 선수는 심리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두루 타고난 보기 드문 선수다. 경기 중 매우 차분하고 영리하며, 코트 위에서 순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한다.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도 빠르다. 특히 자기 스타일로 응용해 새로운 플레이 기술을 만드는 능력은 윤 선수만의 강점이다. 한마디로 똑똑하게 경기할 줄 아는 선수다.
Q. 선수의 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탁구는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 생활체육이다. 하지만 윤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고,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는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많은 시간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누구든 환영한다.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은 오직 노력뿐이다.
Q.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을 향한 도전 윤 선수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현재 세계 톱클래스의 경기력과 훌륭한 태도를 갖춘,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지난 두 차례의 패럴림픽 결승 무대에서 아쉬움이 남은 만큼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에서는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대한민국 탁구의 단단한 기둥, 윤지유
Q. 만 15세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를 시작으로 2020 도쿄패럴림픽대회, 2024 파리패럴림픽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어린 나이에 실업팀에 들어가며 또래와는 다른 길을 걸었는데, 윤지유 선수에게 탁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기인 중학생 때 저는 실업팀에 입단했어요.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죠. 만약 탁구를 하지 않았다면 저 역시 입시를 고민하는 학생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책상에 앉아 있는 저보다는 탁구채를 잡은 모습이 진짜 나다운 것 같습니다.
Q. 선수님이 느끼는 탁구의 진짜 매력은 무엇인가요?
처음 탁구장에서 라켓을 잡을 때는 주변분들이 제가 잘 못하니까 어리다고 끼워주지 않거나 재미로 놀리기도 하셨어요. 어린 마음에 은근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연습해서 반드시 저 사람들을 다 이겨버리겠어!"라는 승부욕이 생겼고, 연습에 매진했어요. 작은 탁구공을 내가 원하는 방향과 궤적으로 이리저리 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재미있었죠. 상대를 가볍게 제치거나 반전 상황을 만들 때 느끼는 성취감이 탁구의 매력입니다.
Q. 패럴림픽 무대마다 메달 색을 바꾸며 성장하셨습니다. 윤 선수만의 필승 전략과 경기 중 상대의 약점이나 표정을 읽어내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제 스타일은 '상대보다 하나 더 안정적으로 공을 넘기자'입니다. 무리하게 공격을 퍼붓기보다는 상대의 어떤 공격도 다 받아내겠다는 자세로 수비하면서 공격을 적절히 섞어 상대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만들어요. 상대를 관찰하면서 약점이 드러나는 곳으로 공격하면 기회가 오거든요. 그때 한 방으로 끝내는 것이 전략입니다. 상대의 약점은 첫 세트를 해보면 바로 감이 오죠. 어느 코스에서 실수가 잦은지, 어느 위치를 불편해하는지 상대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면 직관적으로 알아차린다고 할까요. 많은 분이 제가 순해 보인다고 하시는데, 경기장에서는 냉철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이 저의 반전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기에 지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털어내는 본인만의 멘털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경기에 지면 화나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합니다. 훈련 중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요. 건담 프라 모델을 만들며 집중하거나, 제 반려견 '마크(셰퍼드)'와 산책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Q.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에 다니며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셨는데, 대학생활에서 배운 장애 특성에 대한 지식이 상대 경기를 분석하거나 본인의 경기를 다듬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일찍 실업팀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었는데, 대학에 진학해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어요. 공부와 훈련을 병행하는 게 힘들긴 해요. 그럴수록 더 바쁘게 움직이며 극복했죠. 특히 탁구 기술을 이론적·학문적으로 세분화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신체 특징에 맞는 이론을 적용하거나 '상대 선수는 장애 특성으로 인해 이런 동작이 불편하겠구나'라고 분석한 후 전략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Q.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에서는 단식과 복식을 포함해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어떤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5등급으로 체급 조정을 거치면서 3관왕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핸드(forehand)와 백핸드(backhand)에서 안정적으로 수비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 찬스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준비 중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냉정한 감각, 지능 플레이의 대표 주자
_성남시청 직장운동부 장애인탁구팀 김병영 감독
김병영 감독이 말하는 선수 윤지유
Q. 냉정함과 탁월한 감각을 지닌 '똑똑한 선수'
윤 선수는 심리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두루 타고난 보기 드문 선수다. 경기 중 매우 차분하고 영리하며, 코트 위에서 순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한다.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도 빠르다. 특히 자기 스타일로 응용해 새로운 플레이 기술을 만드는 능력은 윤 선수만의 강점이다. 한마디로 똑똑하게 경기할 줄 아는 선수다.
Q. 선수의 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탁구는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 생활체육이다. 하지만 윤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고,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는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많은 시간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누구든 환영한다.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은 오직 노력뿐이다.
Q.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을 향한 도전
윤 선수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현재 세계 톱클래스의 경기력과 훌륭한 태도를 갖춘,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지난 두 차례의 패럴림픽 결승 무대에서 아쉬움이 남은 만큼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에서는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글 정지연
사진 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