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누 선수다




카누 선수였던 최용범은 파라카누 선수로 다시 패들을 잡았다. 
그리고 1년도 채 안 되어 파리 패럴림픽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지금 그는 꿈의 무대를 앞두고 있다.



남다른 승부욕으로 이어진 카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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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에 먼저 들어온 선수가 이긴다. 배에 앉을 수 있고 패들링만 할 수 있다면 전진하게 된다. 최용범 선수에게 카누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스포츠였다. 물놀이를 워낙 좋아해 처음 배에 탔을 때 뒤집혀 물에 빠져도 하하 웃으며 친구들과 시작했다. 부여중학교 를 다닐 때 이야기다. 최 선수를 보면 체격이 좋아 카누부에 발탁(?)된 거겠지만, 사실 최 선수는 체육 선생님이 물놀이도 하며 재밌 게 카누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해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남다른 승부 근성으로 ‘제2의 조광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로 뛰어난 카누 선수가 되었다.


" 패들을 처음 잡았을 때 어땠냐는 질문을 종종 받아요. 
그러나 멋없게도 운명 같은 느낌은 없었어요. 
단지 내 앞에 있는 배를 하나씩 추격해서 제치는 것이 재밌었어요."


지금은 어떤 선수를 잡고 싶으냐는 질문에 최근 대회에서 만난 영국 선수 조나단 영이라고 답하는 최 선수. 아쉽게도 0.01초 차이였 는데, 다음에는 이 선수를 잡는 것이 목표다.




내가 가장 잘했던 건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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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사고를 당했다. 왼쪽 다리를 절단하게 되었고 1년 동안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스승인 주종관 코치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맹찬주 매니저가 병원으로 찾아왔다.


"두 분이 파라카누 종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가장 잘했던 건 무엇이었나?'
바로 카누였어요. 한번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200m 단일 종목만 있는 파라카누는 최 선수가 비장애인일 때 뛰었던 레인 길이와 동일했다. 오랜 세월 카누를 타왔지만 절단된 다리 때문에 처음엔 균형을 잡기 어려웠다. 금세 균형 감각을 찾은 최 선수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훈련과 수상 훈련에 매진했다. 파라카누에 입문한 지 한 달 반.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5초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5월 11일 헝가리 세게드에서 열린 파라카누 월드챔피언십에서 41초08 기록으로 파리 패럴림픽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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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마크 달고 꿈의 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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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헝가리 세게드에서 열린 2024 ICF(국제카누연맹) 파라카누 월드챔피언십 남자 KL 3 결승에서 최용범 선수는 파리 패럴림픽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파라카누 출전권이다.



최 선수의 몸에는 올림픽 로고 타투가 있다. 비장애인 선수였을 때 새긴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예요. 파리 패럴림픽대회 출전권을 따냈을 때 제가 계속 카누를 할 수 있게 지지해준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본대회까지 열심히 훈련할 겁니다.” 
파라카누 국가대표 박욱일 감독도 기대감을 내비친다. “200m를 100% 완주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을 완비해야 합니다. 병원 생활로 체중이 많이 불어나 있었는데, 그동안 많이 감량했지만 더 빼야 해요. 최 선수와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인 선수를 위해 만든 종목이 파라카누지만, 결국 같은 카누다. 파라(para)는 장애인을 뜻하는 것이 아닌 ‘나란히’, ‘함께’를 의미하니 말이다. 다른 선수들과 나란히 출발선에 서서 공평하게 경기를 치른다. 최 선수가 출발선에 섰을 때 온 국민이 힘차게 응원해주기를!





 편집부
사진 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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